수사정보정책관실 전반으로 대상 확대
손준성 등 '고발 사주' 혐의 입증 주력
"가능성 낮은 압수수색 반복" 회의론도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대검찰청 수사정보담당관실(옛 수사정보정책관실)을 재차 압수수색했다. 지난 9월에 이은 두 번째 압수수색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이날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수사정보담당관실은 지난해 4월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현 국민의힘 의원)가 조성은씨에게 건넨 범야권 인사 상대의 고발장이 작성된 것으로 의심 받는 곳이다. 이날 공수처는 당시 사용됐던 컴퓨터(PC)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앞선 9월 28일에도 수사정보담당관실에서 일부 검사들이 사용했던 PC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날엔 당시 포함되지 않았던 검사와 직원들이 사용했던 PC가 압수수색 대상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동일한 장소에 대한 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다시 발부 받은 걸로 봐선 (공수처가) 그만한 정황이나 단서를 포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법조계에선 공수처의 동일 장소에 대한 반복 압수수색의 배경에 의문을 제기한다. 지난 9월 압수수색 외에도 공수처는 대검 감찰부에서 수사정보담당관실 PC를 대상으로 한 포렌식 결과를 이미 확보해뒀기 때문이다. 관련 자료들이 이미 삭제되면서 해당 PC에서는 유의미한 증거가 거의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양 기관 사이 수사 협조가 안 되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공수처는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동시에 의혹의 핵심인 손준성(47ㆍ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검사의 혐의 입증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지난달 22일 입건한 이른바 '판사 사찰' 의혹 관련 증거들 역시 함께 들여다보며 향후 손 검사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공수처가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부속실 근무 직원을 상대로 소환 조사를 통보한 것과 관련,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이 해당 직원에게 출석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부장은 이에 "11월 초순경 공수처로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라고 부서 책임자인 제게 협조 요청이 있었다"며 "출석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 정리가 바람직해 보인다는 취지를 전달했을 뿐 출석 종용이나 지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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