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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전략' 윤석열 왜 뜨나?... 이재명 '실점'이 '득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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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전략' 윤석열 왜 뜨나?... 이재명 '실점'이 '득점'으로

입력
2021.11.17 04: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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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말실수 줄이고 조용한 행보
李, 대장동 의혹+실언 리스크

이재명(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뉴스1

이재명(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뉴스1

"대세가 굳어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한 당내 평가가 확 달라졌다. '불안한 정치 신인'이라는 걱정이 어느새 흐려졌다.

윤 후보의 상승세엔 이유가 있다. ①정권교체 민심이 꺼지지 않아 선거 지형이 유리하다. ②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거듭 실점한다. ③윤 후보는 몸을 사리고 결과적으로 득점한다. 윤 후보가 적극적으로 만들어낸 상승세는 아직 아니라는 뜻이다.

윤석열, 말도 행보도 가만가만… '가만히 전략'

윤 후보는 4주 가까이 두드러지는 실언을 하지 않았다. 지난달 19일 '전두환 정권 옹호' 발언과 '개 사과 사진'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받은 후 그만큼 신경을 쓴다는 뜻이다.

실수를 줄이기 위한 윤 후보의 선택은 말과 행동을 최소화하는 '가만히 전략'. 공개 장소에서 즉흥 발언을 자제했고, 동작도 줄였다. 지난 15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서 이런 농담을 했을 정도다. "자꾸 실언을 한다고 해서 발언 자료를 써왔는데, 오늘은 그냥 말씀드리고 싶다."

정책 이슈에 대해선 페이스북를 통해 정제된 메시지만 낸다. '주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등 그간 정책 관련 실언이 잦았다. 윤 후보가 직접 쓰는 경우가 많았던 페이스북 메시지도 대선캠프에 맡겼다.

일정도 최소화했다.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확정 이후 호남을 찾고 한국시리즈 1차전을 관람한 것 등을 제외하면 정치 이벤트성 일정이 없다. 물론 윤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조율을 하느라 바쁜 것도 한 이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과 오찬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과 오찬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자꾸 실점하는 이재명이 윤석열 돕는다?

이재명 후보가 "부산 재미없잖아" "오피스 누나 확 끄는데요" 등 실언으로 연속 실점 중인 것도 윤 후보에겐 호재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훈련이 덜된 초보 정치인의 실언보다는 말 잘하는 이미지가 있는 이 후보의 실언이 더 치명적"이라고 봤다.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좌충우돌 리스크에서 탈출하지 못하면서 윤 후보를 도와주는 선거 구도를 만드는 측면도 있다. 요즘 같은 비호감 대결 구도에선 표심이 '더 싫은 사람'을 배제하는 쪽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민주당의 지난해 총선 승리는 국민의힘이 못해서였고, 국민의힘의 올해 4·7 재보궐선거 승리는 민주당이 못해서였다"라며 "차기 대선에선 실점을 최소화하는 쪽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갤럽·머니투데이가 지난 8, 9일 대선후보 비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52.8%)가 이 후보(60.9%)보다 선방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서 김 전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서 김 전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아직은 정권교체 민심의 반사체

윤 후보의 상승세를 더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의힘 3선 의원은 16일 "문재인 정부 심판 민심이 강하다 보니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얻는 구조"라면서 "대선까지는 4개월이나 남은 만큼 현재 지지율에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고 했다.

윤 후보가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 주지 못하면, 반사이익 효과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윤 후보는 국가 운영 비전이나 정책 공약을 제대로 내놓지 않았다. 14일 종합부동산세 전면 재검토 메시지를 냈지만, 부동산 정책 구상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윤 후보 측은 "선대위 진용을 갖추면 정책 라인이 정비되고 정책 발표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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