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PCR 검사 받은 30만 명 분석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불면증에 걸릴 위험이 3.3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 세계적으로 불면증 환자가 급증하고 우리나라도 5.78% 증가했다.
오탁규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송인애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박혜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코로나19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2020년 1~6월 코로나 중합 효소 연쇄 반응(PCR) 검사를 받은 성인 30만 명(양성 7,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연구에는 성별ㆍ연령대ㆍ정신 질환 등 다양한 변수가 사용됐다.
분석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3.5배, 40~50대에서 4.2배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정신 질환이 없거나 동반 질환 지수(점수가 높을수록 기저 질환 악화를 의미)가 낮은 환자일수록 확진에 따른 불면증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불면증 발병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령ㆍ정신 질환ㆍ동반 질환 지수 3 이상의 환자는 코로나19 확진 여부와 상관없이 불면증 위험이 높아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젊거나 건강한 사람일수록 위험도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탁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와 불면증의 상관관계를 최초로 입증한 것”이라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됨에 따라 확진자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불면증ㆍ신체 기능 저하 등 코로나19 감염자들이 겪는 삶의 질 저하를 예방하는 데 이 연구 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발행하는 ‘신경정신의학지’에 실렸다.
한편 미국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 5명 중 1명이 양성 판정 후 3개월 안에 불안과 우울증, 불면증 등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지난해 11월 코로나19 환자 6만2,000명을 포함한 7,000만 건의 미국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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