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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수, 김건희 전시회에 꼬박꼬박 협찬… 金 '주가조작' 공모했나 속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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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수, 김건희 전시회에 꼬박꼬박 협찬… 金 '주가조작' 공모했나 속았나

입력
2021.11.18 04: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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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수 구속한 검찰, '검건희 연루설' 수사
협찬금 대가성·주가조작 인지 여부가 쟁점
"짐작, 추정 아닌 명확한 증거로 판단해야"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권오수(63)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한 검찰의 다음 과제는 '김건희씨 연루설' 규명이다. 관건은 권 회장과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김씨가 권 회장의 범죄 행위를 인식하고 이를 도왔는지 여부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는 김씨가 시세조종을 통해 차익을 얻을 목적으로 2010년 초 권 회장이 동원한 '선수'인 이모(52·구속)씨에게 계좌 관리를 맡기며 협조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반부패강력수사2부에선 김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의 협찬금 불법 수수 의혹도 수사 중이다.

단순 협찬이냐, 대가성 금전거래냐

권 회장 수사에 김씨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는 이유는 두 사람의 '특수 관계' 때문이다. 도이치모터스는 코바나컨텐츠가 기획한 전시회에 단골로 협찬금을 낸 '큰손'으로 꼽힌다. 도이치모터스는 2010~19년 코바나컨텐츠 전시회에 10여 차례 협찬사로 이름을 올렸고, 도이치모터스와 관련된 다수 회사들도 협찬사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협찬 횟수 기준으로 보면 대기업이나 금융회사보다도 월등히 많아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됐다. 친분 관계에 따른 단순 협찬인지 대가성 금전거래인지 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김씨 측은 그러나 "도이치모터스는 협찬을 한 게 아니라 전시 티켓을 구매한 것이고, 1회 금액이 1,500만~2,000만 원으로 연극 등에 더 많은 금액을 후원했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해당 시기에 도이치모터스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드러난 게 없었기 때문에 '윤석열 후보를 의식한 뇌물성 협찬'으로 몰아세우기도 어렵다는 게 김씨 측 입장이다.

검찰은 전날 구속된 권 회장을 상대로 어떤 목적을 갖고, 어떤 형태로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권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도 "도이치모터스 협찬과 관련해 수사 중"이라는 내용을 담아 향후 수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가 조작 인지하고 긴밀 거래했나

김씨와 권 회장의 친분은 주식투자 과정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김씨는 도이치모터스 상장 직후인 2009년 5월 권 회장이 대주주였던 두창섬유로부터 도이치모터스 주식 8억 원어치를 사들였고, 2013년쯤엔 도이치파이낸셜 비상장주식 2억 원어치를 매입하는 등 장기간 긴밀한 거래를 이어왔다.

김씨가 권 회장과 친분이 있다고 해서 주가 조작 사건을 공모한 것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시세조종 혐의 공범으로 인정되려면 김씨가 권 회장 범죄 행위를 인식하고도 의도적으로 도움을 준 정황이 있어야 한다. 윤석열 대선 캠프는 이에 대해 "김씨는 '주식 전문가'로 소개 받은 사람(이씨)에게 주식계좌를 일임했다가 계속 손실만 보고 있어 4개월 만에 회수한 게 전부"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검찰은 김건희씨처럼 주식 거래에 동원된 권 회장의 지인과 고객, 그리고 구속된 '주가조작 선수' 4명을 조사하면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금융수사 경험이 풍부한 전직 검찰 간부는 "김씨 연루 여부는 짐작이나 추정이 아니라 명확한 증거를 바탕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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