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김어준, 국민의힘 선대위 문제로 설전
김재원, 김어준 면전에서 "당 잘못되길 바라나"
김재원 "당 혼란 기대 말라"…김어준 "두고 보시죠"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방송인 김어준씨와 신경전을 벌이면서 "공장장님은 이제 많이 포기하신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씨가 국민의힘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문제로 질문을 거듭하자 김 의원이 되받아친 것이다.
김 최고위원과 김씨는 1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정국 해설자 J' 코너에 출연했다. 방송 초반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농담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권한과 권성동 의원의 사무총장 내정설에 따른 당내 갈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두 사람은 김 전 위원장이 요구한 '선대위 전권'의 범위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김씨는 '후보나 후보 가까운 사람들과 의견 충돌이 있을 때 후보가 결정하느냐, (선대) 위원장이 결정하느냐 매일매일 부딪칠 수 있는 문제다. 아시면서'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에 "그런데 공장장님은 이제 다 포기하시고 그 정도 수준으로 우리 당이 좀 잘못되기를 바라시네요"라며 "보니까 많이 포기하신 것 같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공장장님은 진행자 김씨를 가리키는 말이다. 선대위가 구성된 이후에도 당내 갈등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걸 가정해 질문하자, '당에 갈등이 생기길 바라는 것이냐'는 말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김무성 "김종인·이준석 분열의 리더십 심히 우려된다"
김씨는 이에 "전혀 그런 의미가 아니다"라고 바로잡으려 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전에는 뭐 완전히 좀 망가질 걸로 예상하셨는데, 그게 안 되니깐 이제"라고 비꼬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최근 여러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인 데 대한 표현이다.
그러자 김씨는 "지지율은 모르는 겁니다. 그것도 아시면서"라며 "이런 말씀을 드린 이유는 2012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사실상 캠프가 약간 헤맬 때 캠프를 강하게 장악했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킹메이커 김무성이라고 했는데, 김 전 대표야말로 그때 대선을 총괄한 킹메이커"라며 "실제 킹메이킹 경험이 있는 김 전 대표가 김 전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 두 분을 두고 분열의 리더십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가 우려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본 것이란 게 김씨의 설명이다. 김 전 대표는 앞서 15일에 열린 마포포럼에서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이 분열의 리더십을 보여 심히 우려된다"며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를 도우려는 당원들을 파리떼, 하이에나, 거간꾼으로 매도하는 게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되냐"고 비판했다.
김어준 "윤석열 가신 여의도 아닌 다른 동네에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두 사람의 설전은 김 전 위원장과 캠프 실세 간 갈등 문제로 계속됐다. 김씨는 "(김 전 위원장은) 킹메이킹을 한 적이 없는데 언론이 대우해주니 이제 캠프 내부에 진짜 실세들하고 부딪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아마 캠프 내부에 실세가 없을 거다. 제가 보기엔"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씨는 "최소한 권 의원은 실세 같다", "윤 후보는 당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씨의 말에 "이제는 잘 안다. 윤 후보는 애초 가신이 없기 때문에 김 전 위원장과 한판 붙어 볼 만한 그런 실세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공장장님 생각하시는 만큼 그렇게 혼란 상황이 빚어지지 않을 테니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라고 쏘아붙였다.
김씨는 이에 "두고 보죠. 가신은 여의도에 있지 않고 다른 동네에 있는 것 같더라"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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