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준비하는 K바이오] ③종근당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한국일보는 국민 삶과 직결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 현황과 이슈 등을 전해드립니다.
올해 설립 80주년을 맞은 종근당은 지난 5월 새로운 비전 '크리에이티브 K헬스케어 DNA'를 선포하고 글로벌 제약사 도약이란 목표를 제시했다.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의약품 개발에서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1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네스벨'을 국내와 일본에서 출시한 데 이어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는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바이오신약 개발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17일 종근당에 따르면 빈혈치료제 네스벨에 이어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 탄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황반변성치료제 'CKD-701'(주성분:라니비주맙)이다.
황반변성은 눈 망막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조직인 황반이 노화와 염증으로 기능을 잃거나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르는 심각한 질환이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로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신생혈관에서 누출된 삼출물이나 혈액이 망막과 황반의 구조적 변화와 손상을 일으키는 '습성' 황반변성은 65세 이상 노인의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종근당은 2018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25개 의료기관에서 312명을 대상으로 CKD-701의 임상 3상을 진행해 오리지널 약물 루센티스와 임상적 동등성을 확인했다. 약물 효능 및 기타 약동학, 면역원성, 안전성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종근당은 바이오시밀러에 머물지 않고 바이오신약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자체 개발에 도전한 바이오신약은 임상 1상을 진행한 'CKD-702'다. 암세포주에서 암의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를 동시에 공략하는 항암이중항체다.
종근당은 CKD-702의 항암 효과와 작용 기전을 확인하기 위해 비소세포폐암 동물 모델에서 단독요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전 임상 결과에 따르면 CKD-702는 간세포성장인자 및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를 동시에 억제하는 항암 효과를 보였다. 현재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종근당은 향후 위암 대장암 간암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종근당은 합성의약품 분야에서도 다양한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개발 프로젝트)을 가동하며 연구개발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유럽에서 임상 1상에 들어간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이 대표적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CKD-508은 환원효소억제제(스타틴)로 조절되지 않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또 다른 치료 옵션을 제시할 수 있는 약물"이라며 "오는 2027년 1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이상지질혈증 시장에서 신약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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