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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없이 샘 오취리 SNS 퍼나른 '오보'에 옛 동료마저 크게 화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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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없이 샘 오취리 SNS 퍼나른 '오보'에 옛 동료마저 크게 화냈다

입력
2021.11.18 09:00
수정
2021.11.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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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취리 인스타그램 '가나 커플 한복' 사진 인용해
사진 속 남성 오취리 아닌데도 "한복 입었다" 보도

샘 오취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샘 오취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명 '블랙페이스' 논란으로 온라인에서 뭇매를 맞은 후 방송과 거리를 두고 있는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인용한 '집단 오보'에 동료 방송인이 매체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취리와 함께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적이 있는 호주 출신 방송인 블레어 윌리엄스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취리의 SNS를 인용해 '한국 사랑 코스프레' 등의 제목을 단 기사를 가리키며 "헤드라인이 말이 되느냐. 언론이 존중하며 활동한다는 최소한의 책임감도 없느냐"고 비판했다.

문제가 된 보도는 15일 오취리가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사진을 인용한 보도다. 사진 속의 커플이 한복을 입고 뒤쪽에 있는 경복궁 경회루를 바라보고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이 사진만큼 아름다운 일주일 보내시길 바란다"고 적어 올렸다. 이를 인용한 많은 보도에선 사진 속 남성이 샘 오취리라며, '한복을 입고 등 돌린 팬심을 회복하려는 취지"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사진 속 남성은 오취리가 아니었다. 이 사진은 실제로는 사진작가 케이채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가나 출신 커플의 사진이었다. 오취리도 해당 사진을 올리면서 인스타그램의 태그 기능을 사용해 작가의 인스타그램에서 인용한 사진임을 표시해 두었다. 원래 인스타그램을 보면 사진 속 인물이 오취리가 아님을 확인 가능함에도 여러 매체에서 비슷한 오보를 냈다.



블레어 트위터 캡처

블레어 트위터 캡처


해외 언론에 한국 상황을 자세히 소개하는 프리랜서 언론인 라파엘 라시드 기자는 이 보도를 거론하면서 "사진 속 인물이 흑인이라고 곧바로 그인 것은 아닌데다, 언론은 여전히 그가 인종차별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른다"고 꼬집었다.

블레어는 이 보도들 가운데 특히 '한국 사랑 코스프레('캐릭터 분장'과 '흉내'라는 중의적인 의도로 쓰이는 표현) 시동'이라고 적힌 헤드라인을 지적하면서 "정말 역겹다"고 평가했다.

여러 언론은 위 사진 외에도 1일 오취리가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업로드한 것을 계기로 "SNS 활동을 재개했으나 덧글은 막아 두고 있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 오취리는 인스타그램과는 별개로 4월 개설한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봉사활동 콘텐츠를 제작해 공개하고 있다.

오취리는 지난해 8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경기 의정부고의 졸업사진 촬영 도중 인터넷에서 유명한 '관짝춤' 밈(meme)을 활용한 학생들이 얼굴에 검은 칠을 한 채로 사진 촬영한 것을 비판했다. 그러나 과거 '비정상회담' 방송 등에서 인종차별적 언사를 했다는 이유로 오히려 여론의 비판을 받았고 결과적으로 출연하던 방송에서 하차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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