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망 사용료 버티는 넷플릭스, 구독료는 기습 인상… 최대 1만7000원
알림

망 사용료 버티는 넷플릭스, 구독료는 기습 인상… 최대 1만7000원

입력
2021.11.18 15:02
수정
2021.11.18 15:12
20면
0 0
넷플릭스 기업 로고. 뉴스1

넷플릭스 기업 로고. 뉴스1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18일부터 한국 소비자의 구독료를 최대 17% 인상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막대한 트래픽을 일으키고도 이에 따른 통신망 비용은 한 푼도 내지 않아 '무임승차' 비판을 받고 있는데, 정작 소비자 구독료는 기습 인상했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구독료 올려도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낮아"

넷플릭스는 이날 오전 2시 이 같은 구독료 인상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2명이 이용할 수 있는 스탠더드는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4명이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은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인상했다. 인상률은 각각 12.5%와 17.2%다. 다만 1명만 쓸 수 있는 베이직 요금제는 월 9,500원 그대로다.

바뀐 요금제는 신규 가입자부터 적용된다. 기존 가입자는 대략 한달 뒤부터 새 요금 청구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약관상 기존 고객에겐 구독료 인상 30일 이전에 이런 사실을 고지하고 동의를 얻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로고 앞에 놓인 작은 인형의 모습. 연합뉴스

넷플릭스 로고 앞에 놓인 작은 인형의 모습. 연합뉴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구독료를 올린 건 2015년 한국 진출 이후 처음이다. 이달 초 한국을 찾은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한 번도 구독료를 인상하지 않아 늘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 얼마 안 돼 구독료를 전격 인상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한국 구독료 인상이 5년 만에 처음인 데다, 여전히 다른 나라보다 낮은 수준임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넷플릭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구독료를, 올 2월엔 일본 구독료를 인상했다. 오른 한국 구독료(프리미엄 기준)가 미국·일본(2만 원 안팎) 구독료보다 3,000원가량 저렴한 것도 사실이다.

확 늘린 투자비 상쇄하려 요금 올렸나?

그럼에도 소비자로선 넷플릭스의 요금 인상이 전혀 달갑지 않다. 서비스 품질이 확 달라진 것도 아닌데, 구독료만 대폭 오른 셈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비자 사이에선 넷플릭스가 최근 급격히 늘린 투자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가격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 아니냔 의구심이 적지 않다. 넷플릭스는 최근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한국 콘텐츠 투자금을 대폭 늘리고 있다. 올해 투자금은 5,500억 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지난해 넷플릭스의 한국 매출(4,100억 원)보다 많고 지난 5년간 한국 투자 총액(7,700억 원)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콘텐츠가 성공하면 결국 넷플릭스가 전 세계에서 돈을 버는 구조인데, 한국 구독료를 인상해 투자비용을 상쇄하려는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비루하게 묘사되는 이정재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넷플릭스 제공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비루하게 묘사되는 이정재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넷플릭스 제공

일각에선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 논란에 따른 각종 규제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국회에선 세계 최초로 넷플릭스 같은 OTT 사업자에게 의무적으로 망 사용료를 부과하는 내용의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앞으로 지불하게 될 망 사용료 재원을 요금 인상으로 대비하는 것이란 시각이다.

넷플릭스는 이에 대해 "오징어게임처럼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구독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망 사용료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동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