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식품ㆍ의료제품 이야기] 박기숙 식품의약품안전처 구강소화기기과장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눈은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이다. 하지만 최근 컴퓨터와 스마트폰 이용이 늘면서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졌던 백내장이 30~40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50대 백내장 수술 건수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백내장은 노인층뿐만 아니라 중ㆍ장년층도 주의해야 할 질병의 하나다.
우리 눈에는 빛을 모아 망막에 상을 맺히도록 하는 수정체가 있다. 카메라에 비유하자면 렌즈와 같은 역할이다. 노화가 진행되면 수정체가 혼탁해지고 하얗게 변하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백내장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해야 한다.
인공수정체는 우리 눈의 수정체를 제거한 후 그 대신 삽입하는 의료기기다. 인공수정체는 실리콘이나 아크릴 계열의 말랑하고 투명한 재질로 만든다. 인공수정체 도입 초기에는 딱딱한 재질이어서 인공수정체 삽입 수술 시 안구 절개를 많이 해야 했고, 입원 및 전신마취가 필요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공수정체를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어 접힌 상태로 눈에 삽입할 수 있게 됐다. 말랑한 재질의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면 수술 시 안구를 덜 절개해도 될 뿐만 아니라 수술 시간을 10~20분으로 줄일 수 있고 수술 당일 퇴원도 가능할 정도로 회복 시간이 줄어든다.
일반적인 인공수정체는 3m 이상의 먼 거리만 잘 보이게 하므로 가까운 거리를 잘 보려면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안경을 쓰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를 동시에 잘 보이게 하는 두 개의 초점을 가진 다초점 인공수정체도 개발됐다.
최근 초점이 맺히는 거리가 3개인 ‘3중 초점 인공수정체’, 근거리에서 먼 거리까지 선명하게 시야가 이어지는 ‘연속 초점 인공수정체’ 등이 개발돼 인공수정체 삽입 후에도 불편함 없이 활동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백내장 등 눈 관련 질환을 더 쉽게 치료할 수 있도록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예방하고 조기 발견해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이다. 따라서 눈부심이나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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