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미스코리아 진 당선자 인터뷰]
14세 때 홀로 미국 유학, 명문 미대 졸업
귀국 후 조연출·모델 등 다양한 경력 쌓아
"작가·전시기획·배우 꿈… 멋진 여성 되고파"
2021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된 최서은(26·서울·미국 프랫인스티튜트 순수미술 회화과)씨는 열네 살 때 혈혈단신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홈스테이를 하며 씩씩하게 자신의 꿈을 그려나간 소녀는 장학금을 받고 뉴욕의 명문 사립 미술대학인 프랫인스티튜트에 입학했다.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온 그가 넘치는 에너지를 분출할 창구로 택한 것이 바로 미스코리아다. 당차고 유쾌한 매력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최씨는 올해 대회에서 가장 큰 왕관을 쓰게 됐다.
지난 16일 오후 경기 파주시 화유당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최씨는 역대 65번째 진 당선자로 자신이 호명되자 무척 놀라는 모습이었다. 영광의 순간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최씨는 "후보자들이 다들 재능과 개성이 특출나서 누가 당선돼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상 소감도 준비를 못한 상황이었다"며 "이게 끝이 아닌 시작이고, 앞으로 더욱 더 빛날 날들만 많을 거라고 (동료들을) 응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대회가 무관중으로 진행된 만큼 가족들도 결과를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최씨는 "어머니께 전화해 '큰일 났다. 내가 진이 됐다'고 이야기하니 우시더라. 부모님이 정말 기뻐하셨다. 무대 위에선 당황해서 눈물이 안 났는데, 제가 못 흘린 눈물을 부모님이 대신 흘려주셨다"고 감사를 표현했다.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졸업 후엔 한국에서 살고 싶었던 최씨는 방송국 조연출, 학원 강사, 모델 활동 등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았다. 그는 "보는 눈이 좋아서 다큐 조연출을 할 때 칭찬도 많이 받았다"면서 "미술을 전공했지만 모델 활동을 해보니 무대에서 느끼는 희열이 있더라. 그래서 다양한 꿈을 갖게 됐고 미스코리아에도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자기 PR 심사에서 걸그룹 블랙핑크의 노래와 랩을 했다.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개사도 했다. 인텔리전스 심사에서는 미투 운동에 대한 생각을 차분하게 밝혀 눈길을 모았다. 최씨는 "미국에서도 많이 일어나는 일들이고 젊은 세대 사이에선 계속 이야기되는 부분이니까 나 역시 생각을 많이 해봤다. 다만 예민한 문제이다 보니 어떻게 말해야 할지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미스코리아 활동을 통해 '멋진 여성'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최씨는 "제가 순수미술을 전공했고 미술사를 부전공했다. 작가로도 활동하고 싶고, 전시 기획을 온라인상에서 구성해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연기에 관심이 많아 배우로도 활동하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싶다. 그래서 전 세계에 미스코리아의 매력을 알리는 게 꿈"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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