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시작되는 전국 초·고 전면 등교를 앞두고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면등교를 반기는 학부모들도 있지만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급증한 확진자 수를 고려할 때 이번 학기까지는 비대면 수업을 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수도권 학교 97% 등교할 듯... 가족 확진돼도 '등교 가능'
21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22일부터 전면 등교할 수도권 학교는 97% 수준에 이른다. 학생 수가 많은 과대·과밀 학교 일부 정도만 시차등교 등을 하고 거의 대부분의 학교가 전면 등교하는 셈이다.
앞서 교육부도 방역지침 개정을 통해 전면 등교 개시를 확언해둔 상태다. 함께 사는 가족에게서 확진자가 나와도 무조건 자가격리하기보다는 예방접종 여부,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 임상 증상 유무 등을 따져 등교를 허용했다. 학생 본인이 접종완료자라면 동거하는 가족이 자가격리를 해도 등교할 수 있다.
12~17세 접종완료 13%대... 학생 감염 급증하면 어쩌나
문제는 위태로운 현 방역상황이다. 위드 코로나 이후 전국 확진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서면서 방역이 아슬아슬한데, 학생 감염자까지 늘어날 경우 의료체계가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 실제 10대 확진자 수는 지난달 셋째 주 1,996명에서 넷째 주 2,867명으로 늘었고, 이달 첫 주에는 3,376명에 달했다.
낮은 예방접종률도 걸림돌 중 하나다. 12~17세에 대한 예방접종이 지난달 18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이날 기준 1차 접종률이 39.8%에 그쳤다. 접종 완료율은 13.4%에 불과하다. 12세 미만은 아예 접종을 하지 않아 이들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학 얼마 안 남았는데" vs. "이제 학교 갈 때도 됐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서울의 한 초등 3학년, 4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꾸준히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조마조마한데 전면 등교를 하면 더 많아지지 않겠느냐"며 "어차피 곧 방학인데 굳이 이 시점에 전면 등교를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초등 2학년 자녀를 둔 또 다른 학부모도 "가족이 확진돼도 등교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데 전혀 반갑지 않다"며 "학교 보내는 게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다만 학교 문을 걸어 잠그는 게 능사가 아니라고 보는 측에서는 전면 등교를 반기기도 한다. 초등 1학년, 6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분위기가 안 좋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에는 아이들이 학교에 꼭 갔으면 좋겠다"며 "언제까지 아이를 집에만 둘 수도 없고, 나가서 친구들과도 어울리고 활동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마스크를 벗는 급식시간은 위험할 수 있어 수업 뒤 바로 하교시켜 점심은 집에서 먹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