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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민함 사라져"...민주당, 한솥밥 먹던 김한길 비판에 열 올리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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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민함 사라져"...민주당, 한솥밥 먹던 김한길 비판에 열 올리는 까닭

입력
2021.11.23 08:00
수정
2021.11.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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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김한길, 尹 중심 국민의힘 재창당 준비할 것"
박용진 "3김 자중지란에 윤석열 장막 뒤에 설 것"
진성준 "김한길, 과거의 영민함 모두 사라졌다"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무실에서 김 전 대표와 회동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무실에서 김 전 대표와 회동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대표에 대해 일제히 비판했다. 윤 후보 측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진 '3김(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병준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 전 대표)' 중 한때 한솥밥 식구였던 '김한길 조준'에 나선 건 민주·진보진영의 이탈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종인 전 위원장, 김병준 전 위원장은 이미 국민의힘 사람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여의도 정치권에 오랜만에 복귀하는 김한길 전 대표가 민주 진영을 떠나는 건 민주당 입장에서도 적잖이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윤 후보가 김한길 전 대표를 영입하면서 낸 '외연 확장', '문재인 정부 심판' 메시지를 차단하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박용진·우상호·진성준 등 민주당 의원들은 김한길 전 대표의 합류를 '구태 정치', '반문(반문재인) 연대 프레임 짜기' 이외에는 해석이 불가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윤석열, 3김 기싸움에 치일까…"남의 머리로 정치하는 尹"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대전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대전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 의원은 3김이 서로 당과 선대위를 장악하기 위해 기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윤 후보보다 3김이 주목받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3김 원로 정치로, 자중지란이 벌어질 것"이라며 "3김 원로들이 윤 후보를 장막 뒤로 감추는 캠페인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전날 윤 후보와 김한길 전 대표의 만남에서 윤 후보가 밀려나는 모습이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후보의 최대 약점이 남의 머리로 정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어제도 김 전 대표를 만나 언론인들에게 '왜 김한길이냐'는 짧은 대답에도 종이를 꺼내 읽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메시지 한두 줄도 보고 읽어야 하는데, 남의 머리로 정치하는 윤 후보의 불안감을 감추려면 후보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3김 원로가 아주 센 분들인데, 파열음이 날 거고 자중지란에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3김 합류로 올드해진 윤석열 선대위?

6월 8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6월 8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우 의원은 '올드한 선대위'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예전 민주당 사람, 노무현 사람들이 윤석열 캠프로 가는 걸로 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옛날 정치"라며 "옛날 정치하시던 분들을 모셔다가 '뭘 하려는 거지'란 문제로 반드시 남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정치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 의원은 김한길 전 대표의 정치 이력을 볼 때 '국민의힘 재창당'을 이끄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대표가 윤 후보 중심으로 당 구조 재편에 나선다는 의미인데, 당내 분란이 커질 것이란 걸 에둘러 설명한 것이다.

그는 "건강이 악화돼 활동을 안 했는데 (국민의힘에 간 게) 가장 의문"이라며 "저분이 움직이면 보통 정치 세력이 재편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국민의힘을 새로 만들고, 제3지대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모아 재창당하려고 하는 모양"이라며 "창당 전문가로 대선 전에 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이 새로운 정당이란 걸 연출할 준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문 연대 외에 정치적 의미 없다" 민주당의 혹평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진성준 의원은 "반문 연대, 반문 집합체란 평가 외에 긍정적으로 평가할 요소가 없다"고 쏘아붙였다. 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민의힘 판 3김 시대가 열렸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세 사람 모두 반문 정치 세력이라는 점 외에 공통점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이념과 노선이 전혀 다른 분들이 선거 때 결합해 뚜렷한 역할을 했느냐, 과거에 전례를 봐도 그런 일은 본 적이 없다"며 "김한길 전 대표가 (윤 후보 선대위에 가면서) 공정과 상식을 위해 어떤 제안을 했느냐, 과거의 영민함은 다 사라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진 의원과 함께 출연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에 대해 "(김 전 대표가) 중도와 합리적 진보 세력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계신데, (이번 영입으로 국민의힘의) 정치적 지형이 상당히 넓어졌다"며 "이 정권이 저지른 많은 실수를 바로잡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겠다고 판단해 윤 후보한테 힘을 실어주신 것"이라고 반박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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