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첫 일요일인 21일 강원 춘천시청에서 열린 대학입시설명회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대입 컨설팅을 받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예상보다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이 나흘간 1,000건 넘게 접수됐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불수능'으로 불렸던 2019학년도 이의 신청 991건보다 많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당일(18일)부터 22일 오후 6시까지 게시판을 통해 접수한 이의신청은 총 1,014건(중복 포함)이다.
이의 신청이 가장 많이 몰린 과목은 영어(496건)다. 뒤를 이어 과학탐구(233건), 사회탐구(146건), 국어(108건), 수학(19건), 제2외국어·한문(10건), 직업탐구(2건) 등으로 집계됐다.
수능 영어영역 34번 문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이의 신청이 가장 많은 문항은 영어영역 34번이다. 총 458건의 이의 신청이 들어왔다. 이 문항은 빈칸에 구문을 채워 넣는 문제로 정답은 2번이지만, 지문에서 빈칸 바로 앞 'questioning'의 의미를 '의문'이 아니라 '연구' 또는 '탐구'로 해석한다면 3번도 정답이 될 수 있는 게 대부분 이의 신청의 요지다.
생명과학Ⅱ 20번 문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두 번째로 이의가 많았던 문항은 과학탐구영역 중 생명과학II 20번(160건)이다. 학원가에서도 해당 문항은 제시문 자체에 모순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문항은 동물 종 P의 두 집단에 대한 유전적 특성을 분석해 멘델집단을 가려내는 문제다.
종로학원은 "제시문 내용에서 집단I이 멘델집단이라고 가정하면 마지막 조건(I과 II 각각에서 B의 빈도는 B*의 빈도보다 크다)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가정이 기각된다"며 "따라서 집단II가 멘델집단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집단I의 개체 수를 구해보면 유전자형이 B*B*인 개체 수가 음수(-)가 되기 때문에 이 또한 모순이 된다"며 "문제 설정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국어영역 화법과 작문 40번, 사회탐구영역 생활과 윤리 4번 등도 복수 정답 처리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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