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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국내 아파트 취득 12년간 28배 늘었다... 수도권 집중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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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국내 아파트 취득 12년간 28배 늘었다... 수도권 집중 매입

입력
2021.11.24 17:05
수정
2021.11.24 17: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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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형 서울대 교수팀 빅데이터 분석
2010년 385건→올해 1만639건
같은 기간 투자 비중은 11%→ 60% 상승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한강 변 아파트 단지. 뉴시스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한강 변 아파트 단지. 뉴시스

최근 12년 새 중국인의 국내 아파트 취득이 급증했다. 2010년 385건에 그쳤는데 올해는 10월까지 8,866건으로 크게 늘었다. 평균 추이로 환산한 올해 총 취득 건수는 1만639건으로 2010년 대비 무려 27.6배 뛰었다.

24일 이수형 서울대 교수팀이 부동산 등기를 비롯해 외국인의 국내 아파트 취득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0년 3,526건이었던 외국인 취득 건수는 올해 1만7,368건(연간환산 기준)으로 400% 늘었다. 이 기간 중국인의 아파트 취득 증가율(2,663%)이 압도적으로 높고 뉴질랜드(279%)와 캐나다(265%)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 투자는 수도권 아파트(78%)에 집중됐다. 연간환산 기준 올해 외국인이 취득한 수도권 아파트 1만3,579건 중 중국인이 무려 8,222건을 쓸어 담았다. 이어 미국(2,560건)과 캐나다(1,459건) 순이다. 수도권 아파트 총 거래량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1.5%에서 올해 5.1%로 늘었다. 이수형 교수팀은 "외국인의 수도권 아파트 집중 매입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집값 격차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국적별 아파트 취득 추이. 그래픽=박구원 기자

외국인 국적별 아파트 취득 추이. 그래픽=박구원 기자


부동산 종류별로 보면 외국인은 아파트를 선호했다. 2010년만 해도 외국인의 토지 투자(5,551건)가 아파트 투자(3,526건)보다 많았지만 2016년에 아파트(1만1,137건)가 토지(7,343건)를 추월했다. 올해 역시 아파트 투자는 1만7,638건으로, 1만267건에 그친 토지 투자보다 많다. 12년 동안 투자 증가율은 △아파트 400% △건물 101% △토지 85%다.

2010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아파트를 취득한 외국인 중 중국인 비중이 55%로 가장 높다. 이어 △미국(23%) △캐나다(8%) △대만(3%) △호주(2%) △일본(2%) △뉴질랜드(1%) 순이다. 중국인 투자 비중은 2010년 11%에서 올해 60%로 49%포인트 상승했다. 미국인 비중은 같은 기간 54%에서 18%로 감소했다.

이수형 교수팀은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투자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법원의 부동산등기 자료, 국토교통부의 실거래 동향 전수자료, 산업통상자원부의 외국인 부동산 직접투자(FDI) 동향, 한국은행의 지역별 국제투자대조표 등을 결합한 뒤 분석했다. 이 교수팀은 "외국인의 아파트 투자가 급증하고 탄력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현행 신고에 의해 집계되는 지표는 이런 동향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금융거래, 부동산 등기거래를 모니터링하는 기관들 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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