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115명, 위중증 환자 58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정부가 방역수칙을 다시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모처럼 시작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중단하는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 발언에서 "방역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사코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라고만 하던 비상계획 문제를 국무총리가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날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 회의가 열렸고 25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다. 여기서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벌써부터 비상계획을 발동한다는 건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 내에는 방역패스 확대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성인들의 경우 식당과 카페에도 방역패스를 도입하는 방안이, 청소년에 대해서는 노래방이나 PC방 등 청소년이 자주 찾는 시설에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방안 등이 검토 중이다. 앞서 정부는 위드 코로나와 함께 방역패스를 도입하면서 18세 이하와 의학적인 사유로 접종을 못 받은 이에게는 적용 예외를 인정했다.
또 현재 수도권 10명까지인 사적 모임 허용 규모, 식당·카페 모임에 합류할 수 있는 미접종자 인원(현 4명)을 줄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와 관련해 "현재 결정된 바는 없다"고 강조했다. 방역패스나 사적 모임 제한의 대상과 규모가 너무 커지면, 기껏 백신을 다 맞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의미가 퇴색하기 때문이다.
대신 중대본은 무증상·경증 환자가 입소한 생활치료센터나 요양병원 수용자들에게 항체치료제(렉키로나주)를 투여키로 했다. 50세 이상, 기저질환자, 폐렴 환자 등이 주 대상자들이다. 원래 항체치료제는 감염병전담병원에서만 투여했는데, 적용 대상을 더 넓히겠다는 의미다. 무증상·경증 확진자라 해도 감염병에 취약한 이들이라면 적극적으로 치료해 위중증·치명률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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