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윤석열 선대위 '개문발차'... 김종인 우대석은 비워뒀다
알림

윤석열 선대위 '개문발차'... 김종인 우대석은 비워뒀다

입력
2021.11.25 04:30
5면
0 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밤 전격 회동했다.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친다’는 대원칙은 확인했지만,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는 이번에도 확정하지 못했다.

윤 후보는 마냥 기다리지 않고 다음 달 6일에 맞춰 선대위를 출범시킬 채비를 하고 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을 위한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비워 둠으로써 김 전 위원장 합류 여지를 남겼다.

尹 "선대위 꼭 와달라" vs 金 "밖에서도 도울 수 있다"

이날 만남은 윤 후보 측 제안으로 이뤄졌다. “김종인 없이 가자”는 주변 만류에도 윤 후보는 삼고초려하며 김 전 위원장을 예우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윤 후보는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김 전 위원장과 약 1시간 40분에 걸쳐 저녁식사를 함께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이 어떻게든 잘 되도록 도와주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파국은 아니지만, 두 사람이 손을 맞잡은 것도 아니다. 윤 후보보다 10분 먼저 식당을 나선 김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 수락에 대해) 아직 확정적 이야기를 안 했다”고 선을 그었다. 비공개 회동에서 윤 후보는 적극적으로 선대위 합류를 권하고, 김 전 위원장은 "밖에서도 도울 수 있다. 선대위 안에서 도울 여건이 마련됐는지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확답을 하지 않았다는 게 핵심 관계자 설명이다.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도중에 잡음이 생기면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전에 (선대위를) 제대로 정비하고 출발하자는 뜻을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구성에 대한 본인 의사기 관철돼야 선대위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무실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무실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뇌관은 김병준... '김종인 합류 명분' 찾을까

윤 후보는 종일 김 전 위원장 설득에 공을 들였다. 최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광화문의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찾아 “총괄선대위원장 역할을 해달라”는 후보 뜻을 거듭 전달했다. 윤 후보와 가까운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김재원 당 최고위원 등도 연이어 방문해 힘을 보탰다. 김 전 위원장은 내내 시큰둥했지만, 윤 후보가 직접 만남을 요구하자 태도가 다소 누그러졌다.

갈등의 중심에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자신의 권한을 제어하는 장치로 윤 후보가 김병준 위원장을 쓰려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윤 후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 김종인ㆍ김병준ㆍ김한길 ‘3김 체제’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권한 분산을 우려하는 김 전 위원장을 설득하기 위해, 윤 후보 측은 후보 비서실을 아예 두지 않는 방안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합의 도달은 미지수... 尹, 실무급 인선 발표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곧바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도울 때처럼 김 전 위원장이 특유의 '버티기 전략'으로 계속 판을 흔들며 윤 후보를 몰아세울 가능성도 상당하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 합류 여부와 상관 없이 선대위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 지체되면 윤 후보 리더십이 상처를 입기 때문이다.

2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실무를 책임질 6개 총괄본부장 명단이 공개된다. 조직총괄본부장엔 주호영 의원이, 직능총괄본부장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정책총괄본부장엔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총괄특보단장엔 권영세 의원이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무지원본부장은 권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맡고, 홍보미디어본부장은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대표가 담당한다.

강유빈 기자
박재연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