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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군대 예능'에 열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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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군대 예능'에 열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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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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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솔져스'가 안방극장을 찾았다. SBS 제공

'더솔져스'가 안방극장을 찾았다. SBS 제공

군대 예능이 안방극장을 채워나가는 중이다. 연예인들의 체험기에서 특수부대원들의 대결로 이어진 이 포맷은 대중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짜릿한 서바이벌과 매력적인 출연자들 덕분이다.

MBC '일밤 - 진짜사나이'는 큰 사랑 속에 방영됐던 군대 예능이다. 출연진은 24시간 동안 그들을 지켜보는 관찰 카메라가 설치된 가운데 군 생활을 했다. 스타들은 입영 행사까지 참가했고, 일반 병사들과 함께 훈련을 받는 모습을 보여줬다. 울고 웃으며 성장하는 이들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큰 울림을 선사했다.

'일밤 - 진짜사나이'를 패러디한 '가짜사나이' 콘텐츠가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시즌2까지 제작된 해당 프로그램에는 샘김 줄리엔 강 등의 연예인들도 출연했다. '가짜사나이'는 막강한 화제성을 자랑했지만, 가학성 논란에 휩싸여 도마 위에 올랐다.

군대 예능의 계보는 채널A·SKY '강철부대'로 이어졌다. '강철부대'에서는 특전사, UDT, SDT, SSU, 707, 해병대 수색대 출신 출연자들이 팀을 이뤄 각 부대의 명예를 건 대결을 펼쳤다. 신체적 능력은 물론, 전략과 정신력까지 필요한 미션들이 준비돼 있었다.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은 장애물 각개 전투, 고지 점령전 등을 통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강철부대' 종영 후인 지난 29일에는 SBS '더솔져스'가 첫 방송됐다. '더솔져스'는 전 세계 특수대원들과 겨룰 대한민국 국가대표 특수 요원을 뽑는 예능이다. 다양한 능력을 지닌 요원들이 등장해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아프가니스탄 미라클 작전의 주역 부대 CCT, 영화 '아저씨'의 원빈이 속해 있던 정보사 출신의 출연자도 있었다.

'강철부대2'도 안방극장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의 참가 신청을 받았다. '강철부대2'에서 펼쳐질 밀리터리 서바이벌을 향한 대중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채널A, SKY '강철부대'가 큰 사랑 속에 막을 내렸다. 방송 캡처

채널A, SKY '강철부대'가 큰 사랑 속에 막을 내렸다. 방송 캡처

군대 예능은 누군가에겐 향수를 자극하는 역할을 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다. 시청자들이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향해 뜨거운 반응을 보여왔던 이유다. 물론 요원들의 대결이 안겨주는 짜릿함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현재 서바이벌 요소가 대부분의 예능에 들어가 있다. 군대 예능은 강한 체력, 정신력 등으로 서바이벌 환경에서 버텨 살아남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여기서 비롯되는 자극성이 있다"고 말했다.

약간의 의외성을 지닌 출연자들의 존재는 군대 예능을 향한 관심을 더욱 높였다. '일밤 - 진짜사나이'의 방송인 샘 해밍턴이 그런 존재였다. 한국 군대와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외국인 샘 해밍턴의 어설픈 적응기는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강철부대'에서는 육준서가 비슷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TOP10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크게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화가이자 UDT 출신인 육준서는 방송에서는 대결을 펼치며 강인함을, SNS에서는 그림을 그리며 섬세함을 뽐냈다.

대중의 큰 사랑 속에 군대 예능도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비판을 조금씩 반영해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그 예 중 하나가 가학성이라고 했다. 그는 "'일밤 - 진짜사나이'와 '가짜사나이'의 경우 군대를 체험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그건 출연자가 배워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누군가가 훈련을 시켜야 했고, 그러다 보니 가학성 논란이 불거지게 됐다. 반면 '강철부대'부터의 군대 예능은 훈련을 받는 게 아니라 이미 준비된 베테랑들이 출전해 명예를 두고 싸우는 얘기를 담는다"고 분석했다.

물론 서바이벌의 요소를 갖고 있고, 매력적인 출연자들이 함께한다는 이유만으로 군대 예능의 인기가 보장되는 건 아니다. 시청자들은 그저 그런 '뻔한 프로그램'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중요한 건 차별화 포인트다. 출연자든, 내용이든 다른 군대 예능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군대 예능 마니아들의 기대 속에 방영을 시작한 '더솔져스'의 1화 수도권 가구 기준 시청률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3.2%였다. 큰 인기를 얻었던 '강철부대'도 첫 방송 시청률은 3.19%였다. 비슷한 기록으로 서막을 연 '더솔져스'가 '강철부대'의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군대 예능은 어떤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찾을지 시선이 모인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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