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11월 30일
국경일에 꽃전차 운행, 서울 명물에서 교통 방해물로
편집자주
한국일보 DB 속 그날의 이야기. 1954년 6월 9일부터 오늘날까지, 한국일보 신문과 자료 사진을 통해 '과거의 오늘'을 돌아봅니다.
"종점에 다 왔습니다. 안녕히들 가십시오."
구한말부터 서울 시내 교통의 중추를 담당해온 전차가 1968년 11월 30일부터 공식적으로 운행이 중단됐다. 1899년 5월 17일에 처음 등장한 전차는 69년 6개월 12일 만에 걸음을 멈췄다. 서민의 발에서 오히려 교통의 방해물로 몰려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이다.
마지막 전차는 전날인 29일 오후 8시 12분에 차고에 입고한 303호 전차였다. 당시 한국일보는 "303호 전차의 종착지는 동대문, 승객은 모두 46명이었다. 운전사인 김병철 씨는 핸들을 잡고 눈물을 삼키며 차고에 전차를 몰아넣었다. 검사원들은 자식을 잃은 느낌인 듯 전차를 쓰다듬었다."고 그 모습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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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의 공식 중단일은 11월 30일. 하지만 실제 운행 중단은 하루 전이었다. 운행 중단에 반발하며 농성 중이던 전차 노동자들이 29일 밤 서울시와 퇴직금 등 협상 타결로 농성을 중단하고 모두 해산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70년의 역사는 의식 하나 없이 막간극처럼 끝나버렸다.
1960년대 서울교통의 약 13%를 담당했던 전차가 사라진 이후 1974년 8월 15일 지하철 종로선 개통까지 서울의 대중교통은 시내버스에만 의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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