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팬' 아이보시 고이치 日 대사 접견서
"신승훈 '보이지 않는 사랑' 한때 내 18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6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접견하고 우호적인 한일관계를 재차 강조했다. 두 사람은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 정신과 민간교류 활성화를 언급하며 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전날 한국일보가 주최한 코라시아 포럼에서 "국내 정치에 외교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연일 한일관계 개선을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의 대일정책과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아이보시 대사를 만나 "한일관계가 원만하게 풀려야 일본에 있는 재외국민 45만여 명이 지내기 편하실 것"이라며 "양국관계가 경직되고 껄끄러우면 그분들이 활동하는 것도 많이 힘들다"고 말했다.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과 관련해선 인적 교류가 화두였다. 윤 후보는 "(일본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겨울연가'를 할 때 일본 국민들에게 가고 싶은 나라로 한국이 거의 1번이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사람들도 가까우니 일본에 굉장히 많이 갔다"고 말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10~20대 (일본) 여성들은 한국이 가고 싶은 나라 1위"라며 "40대 여성도 마찬가지"라며 일본 여행사의 한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화답했다.
윤 후보는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도 "한국 유학생과 (일본 기업) 취업 합격자들이 비자가 안 나와서 못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일본 정부 차원에서 빠른 조치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전날 코라시아포럼에서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이날도 친근함을 표시했다. 규슈 가고시마 출신인 아이보시 대사에게 윤 후보는 "규슈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여행가는 곳"이라며 "식후에 희석시켜 마시면 좋다고 해서 가고시마 흑초도 사서 먹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근무가 세 번째로 '한류팬'으로 알려진 아이보시 대사에게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과거엔 그 노래가 18번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이보시 대사도 이날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며 "이후 한일관계는 좋은 시기였다"며 "1997년 처음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한일관계가 좋았다"고 회고했다. 윤 후보는 지난 11일 "대통령이 된다면 한일관계 개선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재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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