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어머니 이모와 함께 고향 안양 찾아
로이더 의혹에 대한 진솔한 대화 나눠
"진절머리 난다...검사 결과 나오면 끝" 다짐
나이에 맞게 적당히 운동했어야 했나, 자책도 들었습니다.
가수 김종국(45)이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종국 GYM JONG KOOK'에 올린 'GYM종국 비긴즈' 영상의 설명란에 올린 말이다.
김종국은 고향인 경기 안양을 방문한 영상을 올리며 "도핑검사 결과가 늦어져 옛 추억을 돌아보는 영상을 올리게 됐다"며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과의 약속이니 결과가 나오는 대로 마무리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어머니, 이모와 함께 다니던 헬스장과 집을 돌아보며 헬스를 시작했을 때 얘기를 꺼내놓기도 했다. 이와 같은 심경 고백은 캐나다 헬스 유튜버 그렉 듀셋(Greg Doucette)이 지난달 31일 제기한 로이더(불법 약물을 이용해 근육을 키운 사람) 의혹에 대한 맞대응으로 9일 실시한 '세계반도핑기구(World Anti-Doping Agency·WADA)' 검사 결과가 예정보다 늦어지는 데 따른 심적 부담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채널에 "진절머리 난다" 심경 고백
김종국은 25일 'GYM종국 비긴즈' 영상 설명란에 글을 올렸다. 그는 "도핑검사 결과가 늦어져서 결과가 나오는 대로 영상을 마무리하겠다"며 "현재 상황을 떠나서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과의 약속이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어 "저도 진절머리 난다"는 그는 "공인으로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사고를 멀리하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하며 살아왔지만 이번 일은 정말 예상할 수가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덧붙여 "어떤 식으로든 원인 제공이 있어 결과가 생기는 것인데, 나이에 맞게 적당히 운동을 했어야 했나"라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나름 힘들었던 이번 일을 겪으면서 지친 마음도 달래고 힐링도 할 겸 저의 옛 추억을 돌아보고 왔다. 모두 힘내자"며 마무리했다.
영상에서 그는 그룹 터보로 활동하기 이전 살았던 안양을 찾아 학창 시절과 운동을 시작했던 때를 얘기했다. "예전 다니던 학교는 시설이 좀 안 좋아서 화장실이 녹십자 플라스틱통으로 되어 있었다"는 그는 "고등학생들 내추럴인지 검사하려고 그랬는지"라며 그렉의 '로이더 의혹'에 대해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어 "터보 하면서 허리가 안 좋아지니 어머니 추천으로 헬스를 시작했다. 열악한 헬스장이었지만 2시간 운동, 복싱장 가서 또 운동, 야간에 중고등학생들과 같이 축구를 하는 일정이었다"며 처음으로 운동을 하게 된 계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복싱장에서 박민철 변호사를 처음 만났다"고 회상했다. 박민철 변호사는 김종국이 18일 올린 영상에서 함께 등장한, 법적 대응을 위해 선임한 법무법인 김앤장 소속의 변호사다.
김종국은 평소 운동에 대한 소신을 밝히며 로이더 의혹을 다시 한번 반박했다. "보디빌딩하시는 분들의 관점에서 로이더 의혹이 많이 나왔다"며 "그러나 나에게 있어 운동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한에서의 근육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운동 전에 먹는 프리워크아웃, 펌핑제도 안 먹는 이유가 내 몸이 허락하는 힘을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상생활에서도 근육이 이유 있게 쓰일 수 있도록 운동을 하는 것이고, 무의미한 근육을 만들기 위한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영상 속에 등장한 김종국의 어머니와 이모 역시 김종국의 로이더 의혹을 언급했다. 김종국의 어머니는 "운동을 좀 쉬라고 해도 안 쉬고, 공항 내려서도 바로 운동하러 가고 그랬던 앤데"라며 "우리 아들이 몸이 그렇게 좋은 건 줄 몰랐다"며 웃어넘겼다. 그의 이모 역시 "전화위복이 되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 세계적인 남자, 뭐 그런 거"라고 농담을 던졌다.
'돌싱포맨'서 "노이즈 마케팅 아냐" 억울한 마음 내비쳐
김종국은 23일 방영된 SBS 예능 '신발벗고 돌싱포맨'에서도 로이더 의혹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돌싱포맨 출연진은 김종국에게 "약물 검사 받았느냐"고 물었고, 김종국은 "도핑 교육을 받고 왔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이럴 줄 몰랐다. 혈액검사를 다 받았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절친 배우 차태현이 "아는 사람 아니냐. 얘를 더 띄워놨다"고 하자, 김종국은 "생전 처음 도핑 검사다. 호르몬 검사했던 결과를 찾아서 다시 검사했다"며 "사람들이 노이즈 마케팅인 줄 안다"고 억울해 했다.
김종국은 9일 세계반도핑기구로부터 391가지 도핑 검사를 진행한다며 검사지 및 검사도구들을 업로드했다. 이어 논란이 번지자 18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그렉의 언행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영상을 공개했고, 20일 그렉 듀셋은 김종국에게 공개 사과 영상을 업로드하는 동시에 그 동안 올린 로이더 의혹 관련 영상을 지웠다.
하지만 그렉 듀셋은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한 누리꾼과 설전을 벌였는데, 누리꾼들은 과연 그가 김종국에게 한 사과가 진심인지 물음표를 달았다.
한 누리꾼은 "왜 김종국에 대한 영상을 모두 내렸느냐. 잘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에 대한 의견이 거짓이어서인가"라며 "법정에서 더 많은 교훈을 얻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 댓글에는 과거 그렉 듀셋의 스테로이드 약물 밀반입 사실도 언급되며 "당신 행동에 상식을 가지길 바란다"는 날 선 비판도 담겼다.
이에 대해 그렉은 해당 누리꾼의 댓글을 캡처해 게시글을 올려 "이런 메시지들을 받으면 모든 영상을 다시 올리고 법정에 가라는 것인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이 누리꾼에게 다시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단지 김종국이 내추럴이라는 가능성이 50% 미만이라 생각했으나, 이제는 50% 이상이라고 믿는다고 의견을 바꾼 것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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