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비판·지지 시민 충돌하며 소란 이어져
27일 발인 후 화장… 당분간 사저에 유해 안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례 나흘째인 26일은 5공 인사들과 일반 조문객이 주로 빈소를 찾았다. 전씨 최측근으로 장례 첫날부터 빈소를 지킨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은 발인을 하루 앞둔 이날도 장례식장에 머물렀다. 전씨의 사위였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두 번째 조문을 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씨 빈소엔 이날 오전 8시쯤부터 조문객 발길이 이어졌다. 오명 전 체신부 장관과 이원홍 전 문공부 장관 등 5공 각료 출신,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촌동생인 최철원 M&M 사장, 봉곡암 주지 각명스님 등이 문상했다.
장세동씨는 이른 시간부터 빈소에 와서 접객실 등에 머물렀다. 취재진과 마주친 그는 5·18 민주화운동 유혈진압에 대한 질문에 "그런 걸 얘기할 때가 아니다. 그런 질문을 하면 예의가 아니다"라고 답을 피했다.
장례식장 안팎엔 이날도 보수 유튜버 등이 몰려와 여러 차례 소란을 빚었다. 전씨 지지자들과 비판자들이 욕설을 주고받으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한 시민은 빈소에서 '살인자'라고 외쳤다가 끌려나갔다.
조문객들도 종종 시비에 휘말렸다. 야당 추천으로 5·18진상조사위원을 맡고 있는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는 이날 오전 조문을 마치고 "역대 어느 정부보다 국민에게 민주주의를 많이 돌려준 분"이라고 고인을 평가했다. 그가 "5·18 무력진압과 관련해 누가 지휘권을 갖고 있었는지, 지휘권자가 실제로 (진압을) 명령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하자, 전씨 지지자가 "북한군이 아니면 주동자가 누구겠느냐"고 물으면서 장내 소란이 일었다.
윤상현 의원도 공격 대상이 됐다. 장례 첫날인 23일에 이어 이날도 빈소에 온 그는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에 "인간적 도리를 다하기 위해 당직자들과 함께 왔다"고 말하다가 유튜버들이 "정신 차리라"고 고함을 지르자 급히 자리를 떴다.
전씨 발인은 27일 오전 7시 30분부터 가족 등 50명이 모여 치른다. 유언에 따라 발인 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이 진행되고, 유해는 장지가 결정될 때까지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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