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위중증 연일 최다 기록에 '병상 고갈'
군의관 긴급 투입, 생치센터 추가 확보 '안간힘'
수도권에서 병상 배정을 하루 이상 기다리는 대기자가 1,000명대를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확진자,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최다를 기록하면서 빈 병상을 찾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26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수도권 병상대기자는 이날 0시 기준 1,310명이다. 전날 수도권 병상 대기자 수는 940명으로 가장 많은 수치였는데, 하루 만에 370명이나 늘었다.
병상대기자 중 70세 이상 고령자 484명
대기시간별로 보면 하루 이상이 712명, 이틀 이상 240명, 사흘 이상 119명, 나흘 이상 239명이다. 이 가운데 70세 이상 고령자는 484명, 고혈압·당뇨 등 기타 질환자는 826명에 달했다. 자칫 급히 증상이 악화돼도 병원 한 번 가보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위험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대기 인원이 많은 것은 병상이 그만큼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병상은 100% 가동이 원칙이지만 의료인 부족과 입 ·퇴실 소요 시간 때문에 다소 지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확진자 폭증 때문에 속 시원한 대책은 없다. 이 통제관은 "비수도권에는 병상에 여력이 좀 있는 만큼 병상 공동 활용을 통해 대기자를 최대한 줄이겠다"고 말했다.
위중증 환자와 확진자 증가세도 여전했다. 이날 0시 기준 입원 중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617명이다. 전날 처음 600명 선을 넘었는데, 이보다 5명 늘어난 역대 최다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또한 3,901명으로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전날 3,938명에 비하면 37명 감소했지만, 전주(19일) 3,034명보다 867명, 2주 전(12일) 2,368명에 비해 1,533명 늘어난 것이다.
"수도권 생치센터 2000병상 늘린다"
이 때문에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4.5%(695개 중 587개 사용)에 달했다. 수도권에 남아 있는 중환자 병상은 서울 47개, 경기 48개, 인천 13개 등 총 108개뿐이다. 직전일(112개)보다 4개 줄었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72.8%(1,135개 중 826개 사용, 잔여 309개)로 직전일(71.5%)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일단 중대본은 수도권 중심으로 생활치료센터를 추가 개소해 약 2,000병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공중보건의 50명을 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라 중환자 병상을 늘리고 있는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21곳에 파견했다. 국방부로부터 군의관, 간호장교 등 60명의 의료인력을 지원받아, 이날부터 수도권의 요양병원ㆍ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에서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하는데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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