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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 '대리 사과'에 이재명 "끝까지 광주 우롱", 정의당 "기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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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 '대리 사과'에 이재명 "끝까지 광주 우롱", 정의당 "기만적"

입력
2021.11.27 16:56
수정
2021.11.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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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5·18빠진 15초 대리사과
민주당 "추징금 환수를"
정의당 "기만적 사과"
윤석열 "할 말이 없다"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가 27일 전씨 유해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도착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전남 강진군에 위치한 안풍 마을회관에서 거주 농업인들과 국민 반상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가 27일 전씨 유해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도착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전남 강진군에 위치한 안풍 마을회관에서 거주 농업인들과 국민 반상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41년만에 내놓은 '대리 사과'에 대해 27일 정치권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당사자의 참회와 반성이 빠진 데다,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등 국가 폭력의 피해자에 대한 언급이 없는 '기만적 사과'라는 이유에서다.

이 후보는 이씨의 사과에 대해 "마지막 순간에서도 광주 시민들, 국민들을 우롱하는 발언"이라며 비판했다. 이씨가 전씨 '재임 중' 있었던 일에 대해 두리뭉실하게 사과했다는 점을 이 후보는 꼬집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강진에서 농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자들과 만나 "전씨가 제일 문제되는 부분은 재임 중의 행위보다 재임 과정에서 벌어진 소위 쿠데타와 학살 문제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전씨 부부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대에 의해 살해당하거나 부상당한 희생자들을 언급하며 사과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정말 사과하는 마음이 눈곱만큼이라도 있으면 광주 이광영 시민군에 대해서 한마디라도 했을 것"이라며 "나 아무 잘못 없다, 이런 태도인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씨 일가의 미납 추징금을 환수하기 위한 법령 개정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재차 확인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전씨 측이)고통받고 상처 입으신 분들의 피해를 보듬기는커녕 그 깊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며 "법을 고쳐서라도 미납 추징금을 반드시 징수하겠다"고 했다.

정의당도 이씨의 사과가 "일고의 가치도 없고 진정성도 느낄 수 없는 기만적 사과"라며 비판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장례식장을 찾았던 전씨 측근들이 5·18을 폄훼하고 왜곡한 사실을 시민들이 다 알고 있다"며 "사과가 일말의 진정성을 가지려면 전씨 측근들의 입단속부터 똑바로 하고 추징금 2,205억 중 미납금 956억부터 납부하기 바란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청년 작가들의 전시를 본 후 기자들과 만나 이씨의 대리사과에 대한 질문을 받자 "거기에 대해 제가 할 말이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이날 이씨는 전씨 장례 마지막날인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식에서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은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전씨 측이 과오에 대해 공개 사과한 것은 5·18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한 후 41년만이지만, 3분 15초의 전체 추도사 중 사죄의 분량은 15초에 불과했다. 전씨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이씨의 사과가 "5·18 관련한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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