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위한 국제협력까지 차질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공포에 4년 만에 열릴 예정이던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취소되는 등 국제협력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탄소중립 추진에 따른 국가별 무역장벽 강화와 미국의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 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 우리 정부가 제때 대응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WTO의 164개 회원국 통상장관이 참석하는 WTO 12차 각료회의가 이달 3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계획이었지만 최근 취소됐다. 2017년 제11차 각료회의를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우려에 지금껏 열리지 못하다가, 최근 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될 조짐을 보여 간신히 회의 개최가 성사됐다.
하지만 오미크론 출현으로 전 세계에 비상이 걸리며 다시금 무산된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출국 직전 보류했다"며 “제네바에 있는 정부 출장팀도 서둘러 귀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WTO 각료회의에선 코로나19 백신 특허 해제와 기후변화,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이 논의될 예정이었다. 특히 여 본부장은 이번 기회를 계기로 중국 정부의 요소 수출제한으로 빚어진 국내 혼란 상황을 전한 뒤 글로벌 공급망 문제의 중요성을 회원국에 환기시키고, 해결점을 모색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던 '통상장관회의'와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포럼’도 오미크론 우려로 잇따라 화상회의로 전환됐다. 우리 정부는 통상장관회의에선 현재 추진 중인 자유무역협정(FTA)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포럼에선 기술 협력 등 코로나19 백신 및 차세대 백신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공급망 이슈 등으로 세계가 빠른 변화를 맞고 있지만 정작 이를 논의할 국제협력 무대들이 차단돼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공조의 힘이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