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청소년 정신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방송가 맹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고정적으로 출연 중인 프로그램만 4개다. 육아 상담부터 게스트 상담, 심지어는 범죄 피해 사례에 대한 분석 자문도 진행한다. 오은영의 전방위 행보가 도래했다.
오은영은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통해 아동 심리 상담 필요성에 대한 화두를 던진 인물이다. 쿠킹 예능 라인에서 백종원이 두각을 드러냈다면 오은영은 교육 예능에서 빛을 발한다. 그의 활약은 지난해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로부터 시작됐다. 고충을 겪는 부모와 아이의 대립을 두고 각기 다른 육아 방법을 건넨다. 베테랑 육아 전문가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올바른 육아 코칭을 전달한다.
그의 영향력은 비단 어린아이들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채널A '금쪽상담소'를 통해 오은영을 찾은 스타들도 가슴 깊이 자리 잡았던 상처를 꺼내며 눈물을 짓곤 했다. 방송인 홍석천은 오래전부터 사업, 연애, 돈 문제 등 상담 요청이 많았다면서 자신의 고민을 토로했다. 이에 오은영은 "선의로 시작했지만 상담을 해주는 사람에게도, 받는 사람에게도 좋은 일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배우 김정화 역시 우울증 약을 먹게 된 계기를 고백하며 오은영으로부터 진심 어린 조언을 듣고 눈시울을 붉혔다.
오은영의 상담 과정은 현재 성인이 된 2, 30대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았다. 어린 시절 부모와의 갈등을 겪었던 이들에게 부모를 이해할 수 있는 솔루션까지 함께 제공한 덕분이다.
극한 경쟁에 놓인 어린 연습생들을 위한 조언도 빛났다. 오은영은 MBC '방과후 설렘' 프리퀄 '등교전 망설임'에서 83명 연습생들의 엄마로 출연하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은영은 전문가보다는 서바이벌 속 연습생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면서 자신만의 멘토링을 펼쳤다. 오은영 박사와 83명 연습생들 조합은 타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달리 훈훈함을 자아내면서 프로그램 자체의 매력으로 이어졌다.
'방과후 설렘'을 연출한 한동석 PD는 "오은영 박사님 섭외가 굉장히 힘들었다. 박사님을 찾아가 엄청 많이 매달렸다. 오디션과 오은영 박사님이라는 이질감이 있는 두 존재의 만남을 방송으로 풀면 재밌을 것 같았다"면서 "어린 친구들의 경쟁에 대한 우려를 상쇄할 수 있는 건 오은영 박사님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사님도 처음에는 오디션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는데 결국 진정성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멘토를 자처하며 자체적 스펙트럼을 확장시키고 있다. TV조선의 '미친. 사랑. X'가 그 예시다. 범죄 사건을 각색한 에피소드를 듣고 범죄자들의 성향을 분석하면서 정보 전달과 예능적 요소를 동시에 잡았다. 오은영은 '미친. 사랑. X' 출연 과정을 두고 사랑과 치정에 대한 범죄를 조명하고 싶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처럼 만능 상담사로 등극한 오은영은 앞으로도 꾸준히 방송가에서 선전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오는 30일에는 SBS 다큐멘터리 '내가 알던 내가 아냐'가 전파를 탄다. 또 대국민 청춘 상담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청춘들의 모든 고민과 공감을 나누는 프로그램이 내년 방송을 목표로 제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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