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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중원'서 100일 대선 전쟁 신호탄 쐈다... "나는 충청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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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중원'서 100일 대선 전쟁 신호탄 쐈다... "나는 충청의 아들"

입력
2021.11.29 21: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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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출범 첫 행선지로 '충청' 낙점
세종 찾아 "실질적인 수도 기능" 약속
대전서는 "탈원전은 망국" 文과 대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세종시 어진동 밀마루 전망대를 찾아 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을 둘러보고 있다. 세종=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세종시 어진동 밀마루 전망대를 찾아 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을 둘러보고 있다. 세종=뉴스1

우여곡절 끝에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처음 향한 곳은 ‘충청’이었다. 당 후보 선출 후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격앙된 호남 민심을 다독이려 광주 등을 찾은 적은 있지만, 중원에서 본격적인 대선 전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윤 후보는 29일부터 2박 3일간 충청 지역 이곳저곳을 둘러볼 예정이나 사실 메시지는 간단ㆍ명료하다. ‘충청의 아들’임을 강조해 충청 대망론을 띄우고, 세종시를 실질적 수도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이 선명한 ‘친(親)원전’ 기조를 부각하기 위해 한국원자력연구원 방문 일정도 넣었다.

세종 설계자 김병준 동행 "기능 내실화 중점"

윤 후보는 이날 충청 첫 행선지로 세종을 찾았다.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을 감상한 그는 “차기 정부를 맡으면 임기 5년 동안 세종시에 여러 법적ㆍ제도적 장치뿐 아니라 수도로서 국격 차원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치열한 정책 토론의 장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특별법을 만들어 세종시에 행정수도 지위를 부여하겠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구상에는 “헌법 개정은 국민 전체와의 합의에 따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름이나 지위 같은 겉치레보다 행정수도로서 실질적 기능을 하도록 투자 확대 및 기반시설 확충 등 내실을 꾀하겠다는 차별화 전략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일하며 ‘세종시 설계자’를 자처하는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동행한 것도 세종을 중시한다는 상징적 제스처로 읽힌다. 윤 후보는 ‘청와대를 세종시로 옮기겠느냐’는 질문에 “청와대 제2집무실을 세종에 둘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부친 세종서 초교 나와"... 충청대망론 띄우기 골몰

윤석열(가운데)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가운데)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 후보는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피려 여러 인연도 상기시켰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 첫 선대위 회의 때부터 “저는 충청의 아들이고 충청은 제 고향이나 다름없다”고 하더니, 세종시에서도 “오랜 세월 (세종에서) 살았던 부친이 이 지역에서 초등학교를 나왔다”, “세종시를 대선 D-100에 방문했다” 등 충청 민심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밀마루 전망대에서 지역 관계자들과 대화하면서도 “조부가 충남 논산 노성면에 있다가 거기만 있으면 아이들 공부를 잘못 시키니까 8남매를 데리고 연기(지금의 세종)로 오셨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文 정부 탈원전은 망하자는 얘기"

윤석열(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대전의 한 카페에서 원전 발전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대전=뉴시스

윤석열(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대전의 한 카페에서 원전 발전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대전=뉴시스

오후에 대전으로 자리를 옮겨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핵연료 가공시설인 한전원자력연료을 연이어 찾은 것 역시 의도적 행보였다.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비판적인 표심을 흡수하기 위해 대전 방문 일정을 원전 중심으로 짠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대전의 한 카페에서 연구원과 노조, 카이스트 학생 등 원전 분야 종사자들과 만나 원전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깨끗하고 안전하면서 효율적 원전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그럼에도 탈원전을 주장하는 건 망하자는 얘기”라고 문재인 정부를 직격했다.

김현빈 기자
세종·대전=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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