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는 미세먼지가 아토피성 피부염과 건선, 지루성 피부염과 같은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팀(제1저자 박태흠 전공의)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해 미세먼지와 아토피성 피부염 및 다른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과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영국 피부과 의사협회의 SCIE 저널인 ‘Clinical and Experimental Dermatology’에 실렸다.
연구팀은 국내 광역시와 특별시(서울ㆍ부산ㆍ대구ㆍ인천ㆍ광주ㆍ대전ㆍ울산), 제주특별자치도의 월별 질병 통계 자료(2,328만8,000명)를 활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PM2.5)와 미세먼지(PM10)가 10㎍/㎥ 증가할 때마다 아토피성피부염 환자의 월별 병ㆍ의원 방문 횟수가 각각 2.71%(95% 신뢰구간=0.76~4.71%), 2.01%(95% 신뢰구간=0.92~3.11%)씩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또한 건선ㆍ지루성 피부염ㆍ주사 피부염 환자도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월별 병ㆍ의원 방문 횟수가 유의하게 늘었다.
아황산가스(SO₂)는 1ppb 증가할 때마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월별 병ㆍ의원 방문 횟수가 2.26%(95% 신뢰구간=1.35~3.17%)씩 증가했다.
일산화탄소(CO)는 100ppb 증가할 때마다 2.86%(95% 신뢰구간=1.35~4.40%)씩 유의하게 증가했다.
오존(O₃)과 이산화질소(NO₂)는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월별 병ㆍ의원 방문 횟수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김수영 교수는 “피부는 인체에서 대기 오염 물질과 가장 먼저 접촉하는 부위임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와 아토피성 피부염 및 다른 피부 질환과 연관성이 충분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이번 연구로 미세먼지가 아토피성 피부염, 건선, 지루 피부염, 주사 등의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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