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팬데믹' 이어 2년 연속 코로나19 관련 용어
"'백신'엔 과학적 의미 외에 정치적 의미도 담겨"
미국의 유명 사전 출판사 '메리엄웹스터'가 '백신(Vaccine)'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지난해 감염병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Pandemic)'에 이어, 2년 연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어휘가 뽑힌 것이다.
2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메리엄웹스터는 올해 백신 단어 검색량이 작년과 2019년에 비해 각각 6배, 10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단어 조회 수와 증가량 등을 토대로 매년 '올해의 단어'를 정한다. 피터 소콜로프스키 편집장은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논쟁이 벌어지면서 백신 검색량이 상당했다"며 "백신 단어에는 과학적 의미뿐 아니라, 그 기저에 정치적 의미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부국과 빈국 간 백신 불평등 현상, 각국 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대한 반발 등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백신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나오면서 메리엄웹스터는 지난 5월 백신 항목에 대한 설명을 수정하기도 했다. 소콜로프스키 편집장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은 과학자가 아니면 쉽게 들어보기 힘든 단어"라며 "검색량이 늘어나면서 설명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백신의 어원은 소를 의미하는 라틴어 '바카(Vacca)'다. 영국 과학자인 에드워드 제너가 우두법을 기반으로 천연두 백신을 고안해 낸 데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폭동(insurrection)'과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인내)' 등도 올해의 단어 톱10에 올랐다. 지난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한 다음 날 '폭동' 검색량은 이전의 610배로 폭증했다. 퍼서비어런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2월 화성에 착륙시킨 화성 탐사 로버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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