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47) LG 코치가 충주성심학교와 올해에도 뜻 깊은 만남을 가졌다. 이 코치는 지난달 30일 충북 충주시에 있는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를 방문해 재능기부를 하고 후원행사를 열었다.
이 코치는 현역 시절 맺은 인연을 계기로 14년째 충주성심학교를 방문하거나 초대해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지난해엔 코로나19 여파로 행사를 열지 못했다가 2년 만에 다시 재개했다. 겨울 휴식기에 이 코치가 늘 첫 번째로 꼽는 일이다. 이번에도 2주 간의 이천 마무리훈련이 끝나자마자 이곳부터 찾았다. 이 코치와 14년 동안 손 잡은 후견인들도 동참했다.
2002년 창단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국내 최초의 청각장애 학생들로 구성된 팀으로 영화 '글러브'의 실제 모델이다. 이 코치를 비롯한 일부 후원사들의 지속적인 관심 덕에 해체 위기를 딛고 야구부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엔 11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 코치는 "지난해엔 코로나19로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했는데 어렵게 다시 만나게 돼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뜻을 같이 하는 후배들은 이번엔 동행하지 못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면 학생들을 위해 더 다채롭고 풍성한 기부 행사를 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8월 열린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는 충주성심학교 출신의 김동연이 참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코치는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고교야구대회에는 나갈 여건이 못 되지만 내년엔 농아인 야구대회에도 출전할 것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2002년 충주성심학교의 창단으로 싹이 튼 농아인 야구단은 충주성심학교 외에도 학생, 사회인이 주축이 된 여러 팀들이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코치는 "학생 수가 점점 줄어 걱정했는데 그래도 관심을 가져주는 곳이 있어서 위기는 넘긴 것 같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꿈을 키우는 아이들을 위해 힘이 닿는 데까지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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