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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새 16% '털썩'… 바이든도 못 내린 국제유가, 오미크론이 쥐고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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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새 16% '털썩'… 바이든도 못 내린 국제유가, 오미크론이 쥐고 흔든다

입력
2021.12.01 20: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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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1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항공기들이 멈춰서 있다. 뉴스1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1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항공기들이 멈춰서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등장에 국제 유가 흐름이 급변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소비국들의 전략비축유 방출 소식에도 상승세로 그려졌던 국제 유가가 오미크론의 확산 우려엔 급락세로 돌아서면서다. 특히 오미크론의 출현 직전, 증산을 놓고 대립했던 산유국과 소비국 사이에선 미묘한 신경전 양상까지 보이면서 국제 유가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된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소비국들의 비축유 방출 조치에 저항감을 보였던 산유국들은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증산 압박에선 다소 벗어난 모습이다. 하지만 미국 측에선 오미크론에 하향세로 들어선 국제 유가에도 불구하고 비축유 방출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 유가를 둘러싼 대립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모양새다.

11월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4%(3.77달러) 떨어진 66.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제약사 모더나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방셀이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기존 백신은)델타 변이보다 오미크론에 효과가 떨어질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시장 불안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가 시작된 지난달 26일 배럴당 8.89달러 폭락한 69.50달러에 마감한 이후, 급락이 반복되면서 국제유가 불확실성은 더 커진 모습이다. 지난 11월 첫 거래일(82.45달러)과 비교하면 마지막 거래일까지 무려 20%가 떨어졌고, 최근 일주일 사이엔 16% 가까이 급락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유가 급락은 증산을 놓고 ‘밀당’에 나섰던 산유국이나 소비국 모두 예상치 못한 변화다. 23일 미국 백악관이 유가를 잡기 위해 비축유 5,000만 배럴 방출을 지시하고, 미국의 제안에 따라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영국도 비축유 방출에 동참키로 정했다. 그럼에도 발표 당일 유가는 2% 이상 오르면서 비축유 방출 효과에 물음표를 던졌지만, 이후 뜻밖의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소식에 이후 유가는 두 차례 더 급락했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유가 급락이 산유국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외 산유국들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는 원유생산 정책을 결정할 회의를 미루면서까지 유가 흐름을 관망했다. 하루 40만 배럴 증산 정책을 채택 중인 OPEC+는 미국으로부터 추가 증산 요구를 받아왔는데, 이번 유가 하락으로 증산 요구를 거절할 좋은 명분이 생겼다. 블룸버그 통신은 OPEC+의 관계자를 인용해 “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들은 증산 계획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가운데, 미국 백악관에선 이런 움직임과 무관하게 비축유 방출은 이어갈 것이란 의지를 전하면서 산유국들과 대립각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산업계는 산유국들의 생산량 조정 여부와 이에 따른 유가 흐름을 예의 주시 하고 있다. 일단 최근 떨어진 떨어진 국제유가는 2~3주 후 국내 기름값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이 경우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 떨어진 기름값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국내 정유업계의 경우 한 달 전 배럴당 8달러에 달했던 정제마진이 최근 배럴당 3달러까지 떨어지면서 떨어진 수익성은 부담이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팀장은 “OPEC+의 생산량 결정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유가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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