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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 택한 승부사 최용수, 강원FC 잔류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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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 택한 승부사 최용수, 강원FC 잔류 이끌까

입력
2021.12.01 17:2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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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무승부 그쳤지만 '백3' 안착
지휘봉 열흘 만에 약점을 강점으로
2018년 '승강 드라마' 재현할지 주목

최용수 강원FC 감독이 11월 28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뉴스1

최용수 강원FC 감독이 11월 28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뉴스1

승부사 최용수 강원FC 감독의 데뷔전은 기대보다 화끈하지 않았다. 하지만 놀라울 만큼 차가웠다. 친정팀을 상대로 "뭔가 보여주겠다"는 욕심이 없을 리 없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섣불리 승부를 걸지 않고 점수를 지키며 확률 높은 길을 선택했다. 아직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남았지만 진짜 승부는 8일, 12일 양일간 열리는 승강플레이오프(PO)다. 팬들은 2018년의 서울FC처럼 또 한 번의 드라마를 기대한다.

강원은 지난달 28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B 37라운드 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스코어만 보면 헛심 공방이었지만 내용은 꽤 인상적이었다. 강원은 공격적이고 공을 오래 소유하지만 실점이 많은 팀이었다. 이번 시즌 강원의 실점은 50점에 달했다. 최근 7경기에선 경기당 2골, 총 14점을 잃었다.

하지만 최용수의 강원은 정반대였다. 최 감독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백3를 들고 나왔다. 열흘 정도의 짧은 준비 시간이었지만 그는 자신의 축구를 확실히 선보였다. 공격수를 제외한 9명이 촘촘한 지역 수비로 물오른 서울이 들어올 공간을 아예 없애버렸다. 서울의 볼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강원의 두꺼운 수비를 뚫진 못했다. 결국 강원은 지난 10월 6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리그 26라운드 원정 경기 이후 공식전 8경기 만에 처음 무실점 경기를 했다.

최 감독의 승부사적 기질도 돋보였다. 최 감독은 후반 교체 투입한 공격형 미드필더 마티야를 28분 만에 교체 아웃시켰다. 그는 "공격수도 수비를 해야 한다"고 교체 이유를 밝히며, 자신의 전략에 따르지 않으면 용병이든 교체 투입 선수이든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패했다면 강등 직행도 피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승점 1점을 안전하게 챙기며 승부를 승강PO까지 끌고 갔다. 더는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에서 1주일 넘게 시간을 벌었다. 최 감독은 "남은 기간 팀을 잘 만들어 최대한 강등을 피하겠다"고 각오했다.

상대는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하나시티즌이다. 최 감독과 이 감독은 한일전 최고의 명승부로 꼽히는 '도쿄 대첩' 결승골을 합작한 주인공이다. 또 2002년 한일 월드컵 멤버로 4강 진출에 힘을 보태고 2006년 FC서울에서 한솥밥을 먹는 등 인연이 많다. 이 감독은 "우리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모든 구성원들이 K리그1 승격이라는 강한 동기 부여가 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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