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5세 백신접종률 불과7.7%
확진자 폭증세에도 전면등교 방침은 유지
겨울방학 전 최대한 백신 접종률 끌어올려야
학부모들 "접종 뒤 이상반응 여전히 불안"
확진자 폭증 등으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최대 위기에 처했음에도 교육당국은 유·초·중·고교의 전면등교 방침을 거듭 재확인했다. 대신 겨울방학 이전 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지금 당장 접종한다 해도 접종완료에 한 달 이상 걸리는 상황이라 전면등교 방침을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은혜·정은경 "기로에 선 전면등교 위해 백신 권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일 정부세총청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내놨다. 확진자 폭증에 따른 학교 현장의 불안감을 가라앉히고 학생들의 백신 접종 동참을 호소하기 위함이다. 이 자리에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함께했다. 그만큼 위기감이 크고 절박하다는 얘기다.
유 부총리는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늘고 새 변이까지 등장하면서 어렵게 시작한 전면등교가 또다시 기로에 섰다"며 "학생과 학부모님들께서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청장도 "많은 학부모님들이 '백신 효과는 알겠는데 이상반응이 걱정된다'며 고민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최근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증가하면서 예방접종의 이득이 커지고 있어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12~15세 접종 완료율 고작 '7.7%'
실제 12~17세 확진자 수는 지난달부터 계속 증가세다. 11월 첫 주(11월 4~10일)만 해도 356.9명이다가 전면등교가 실시된 셋째 주(11월 18~24일)에는 446.3명에 달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6,613명이다. 이 중 약 18%가 의료기관에 입원했고, 9명은 위중증 상태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은 낮다. 18세 이상 성인의 접종완료율은 이날 0시 기준 무려 91.5%에 달했다. 반면 12~17세의 경우엔 24.9%에 그쳤다. 이를 또 한번 나이대별로 나누면 16~17세는 그래도 60.2%에 이르렀지만, 12~15세는 고작 7.7%대에 그쳤다. 자녀의 나이가 어릴수록 부모들이 이상반응 문제 때문에 백신 접종을 극히 꺼리고 있다는 얘기다.
'방학 전 접종' 채근하지만 ... "이상반응 불안 해소부터"
방역당국은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기한을 내년 1월 22일까지로 연장했다. 사전 예약 없이도 병원에 백신만 있으면 당일 바로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13~24일 2주간은 '집중 접종 지원' 주간으로 설정했다. 겨울방학 이전에라도 최대한 백신을 많이 맞히기 위해서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에서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는 한 학부모는 "이러다 결국엔 학교에서 반강제로 백신을 맞히지 않겠냐"며 "부작용 걱정이 큰데 무조건 맞으라고만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지금 당장 백신을 맞아도 접종완료까지 한 달 넘게 걸리는데, 지금처럼 확진자가 쏟아지면 전면등교라도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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