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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가 으스러지는 '척추 압박골절', 12월이 가장 위험

입력
2021.12.01 20:55
수정
2021.12.0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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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압박골절은 낙상처럼 외부 충격을 받는 순간 척추뼈가 주저앉으며 납작하게 찌그러지는 형태로 발생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척추 압박골절은 낙상처럼 외부 충격을 받는 순간 척추뼈가 주저앉으며 납작하게 찌그러지는 형태로 발생한다. 게티이미지뱅크

12월에는 낙상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길이 미끄러운 반면 운동신경은 둔해져 살짝 넘어져도 크게 다칠 수 있다. 특히 골밀도가 급격히 줄어드는 고령인은 낙상으로 인한 요추 골절 위험이 크다.

박진규 부평힘찬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건강한 척추뼈는 강한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지 않지만 노화가 되면 약해져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해진다”며 “특히 요추 골절은 고령층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뼈가 외부 충격으로 인해 납작하게 내려앉게 된다”고 했다.

◇요추 골절, 30대보다 50대 5배, 70대는 21배

2020년 요추 골절 환자는 50대는 1만1,589명으로 30대 2,239명에 비해 5.1배 많았다. 70대는 4만7,708명으로 50대보다 4.1배, 30대에 비해 21배나 많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같은 해의 다빈도 질병 순위도 ‘요추 및 골반 골절(S32)’이 30대는 109위, 50대는 50위, 70대는 9위로 고령층에서 빈번했다.

70대 이상에서 흔히 겪는 요추 골절은 척추 압박골절이 대표적이다. 이는 낙상 등과 같이 외부 충격을 받는 순간 척추뼈가 주저앉으며 납작하게 찌그러지는 형태로 생긴다.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힘을 잃은 척추 뼈가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찌그러져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재채기를 하다가도 발생한다. 실제 폐경 여성에서 척추 압박골절이 빈번하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뼈 생성ㆍ소멸에 관여하는 세포 균형을 유지하는데 에스트로겐이 저하되는 폐경기에는 골 소실이 빠르게 진행되며 골다공증 위험이 커진다. 골다공증은 질환 자체보다 가장 문제 되는 것이 골다공증성 골절이다.

특히 주의해야 하는 병이 척추 압박골절이다. 척추 뼈에서 특히 골 소실 현상이 뚜렷이 생기므로 골다공증 환자에게 빈번하게 발생한다. 척추 압박골절이 생기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등이나 허리에 통증이 생긴다.

누워있다가 일어나거나 돌아누울 때 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척추 앞부분이 주저앉거나 찌그러지면 척추 높이가 낮아지거나 척추가 변형되면서 키가 작아지거나 등이 굽을 수 있다.

◇골다공증 치료도 병행해야

넘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난 후 움직일 때 악화되는 통증이 발생하면 병원에서 X선 검사로 골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급성 골절의 경우 일단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진통제 등을 먹어 통증을 줄이며 보조기를 착용해 부러진 뼈가 잘 붙을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골절된 척추 뼈가 잘못된 모양으로 굳어 버리는 척추 변형이 되거나 2주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의료용 골 시멘트를 부러진 뼈에 주입해 뼈 안정성을 보강해주는 치료가 대표적이다.

윤기성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최근 압박골절로 인한 통증을 줄이고, 빨리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하는 주사 치료도 효과가 있다”며 “골다공증 주사가 골 흡수를 억제하고, 골 형성을 촉진해 골밀도를 개선하고, 골절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된다”고 했다.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은 통상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연쇄적으로 나타나므로 골절 치료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골다공증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겨울철 척추 압박골절을 예방하려면 외출 시 장갑이나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고 걸음 폭을 줄이는 게 좋다. 또한 골절을 겪었거나, 가족력이 있거나, 고령, 폐경기 등 골다공증 고위험군이라면 평소 골밀도 검사를 정기적으로 하고 골다공증 약이나 칼슘ㆍ비타민 D 등을 꾸준히 먹는 등 예방에도 힘써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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