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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스타들, 예능 주인공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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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스타들, 예능 주인공 된 이유

입력
2021.12.0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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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스타들의 이야기를 담은 '갓파더'가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KBS2 제공

노년 스타들의 이야기를 담은 '갓파더'가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KBS2 제공

노년 스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예능들이 안방극장을 채워나가는 중이다. 실버 세대의 솔직한 경험담과 공감의 메시지를 담은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전 연령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박원숙 혜은이 김영란 김청의 활약은 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해당 프로그램은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인생 후반전을 준비 중인 여자 스타들의 일상을 담는다. 첫 번째 시즌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MBN '그랜파'는 이순재 박근형 백일섭 임하룡의 골프 유랑기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전해주고 있다. 김용건 박정수 정혜선 등이 게스트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들은 다양한 경험담을 방출하고 탈모 이야기로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하는 등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KBS2 '갓파더'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갓파더'는 리얼 가족에서는 절대 보여줄 수 없었던 아버지와 아들 간의 마음을 새롭게 만난 부자 관계를 통해 알아가는 초밀착 관찰 예능이다. 이순재 주현 김갑수가 따뜻한 아버지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스타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노년의 삶을 보여줬다. 김수미는 tvN·올리브 '수미네 반찬'과 KBS2·SKY '수미산장'을 통해 요리 실력과 솔직한 입담을 뽐냈고, 윤여정은 tvN '윤스테이'로 소탈한 매력을 드러냈다. 이덕화는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3'에서 낚시에 푹 빠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랜파'가 국민 할배들의 명랑 골프 유랑기로 주목받았다. MBN 제공

'그랜파'가 국민 할배들의 명랑 골프 유랑기로 주목받았다. MBN 제공

제작진이 노년층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랜파'의 염규본 PD는 본지에 "젊은층과 노년층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에서 오는 세대 공감, 그리고 출연자분들이 40여 년간 골프를 치시면서 느끼셨던 것들, 그리고 인생 이야기를 프로그램에 담아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KBS 홈페이지 '같이 삽시다'의 프로그램 정보란에는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여배우들. 그들의 좌충우돌 생애 첫 동거를 관찰하며 실버 세대가 지닌 솔직한 고민을 엿본다'고 쓰여 있다. 노후 고민에 대해 털어놓는 이들의 모습은 은퇴 후 인생의 제2막을 꿈꾸는 이들로부터 공감을 자아내왔다.

노년층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프로그램들은 비슷한 연령대의 취향 저격에 성공했다. 시청률전문기업 TNMS은 '그랜파' 첫 방송에 대해 "그랜드맘 연령대 여자 60대 이상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 기업에 따르면 이 회차의 시청률은 유료가구 평균 1.3%, 여자 60대 이상 1.6%였다.

세대 공감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청년층, 중년층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갓파더'를 즐겨 보고 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프로그램을 보며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린다는 글을 게재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의 이용자는 '같이 삽시다'에 대해 "나이 들어가는 걸 받아들이게 하는 프로그램이다"라고 평했다.

이러한 예능들은 실버 세대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물론, 공감의 메시지로 다른 연령대에게까지 주목받고 있다.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그랜파' '갓파더'의 출연진이 펼칠 활약, 그리고 그 뒤를 이을 새로운 예능들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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