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홍준표 의원 운영 '청년의꿈'에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라며 인기 비결 물어
홍준표 "진심으로 대하고 공감하니까" 답변
'대통령 선거 재수생'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최근 2030 남성들을 중심으로 청년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에게 조언을 구했다.
안철수 후보는 2일 홍준표 의원이 운영하는 플랫폼 '청년의꿈'을 방문해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 코너에 "왜 청년들은 홍준표 의원님을 좋아하고 열광할까요?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안 후보는 '찰스형'이라는 아이디로 쓴 글과 함께 노트북으로 질문을 남기는 장면이 담긴 인증 사진도 첨부했다.
홍 의원은 안 후보의 글이 올라온 지 2시간 후쯤 "저도 잘 몰라요"라며 "다만 진심으로 대하고, 거짓말 안 하고, 공감하니까 그러는 거 아닐까요"라고 답했다.
청문홍답 게시판에 정치인이 직접 등장해 문답을 주고받은 것은 처음이다. 또 안 후보가 5년 전 대선에서 맞붙었던 경쟁자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보기 드문 장면이다. 그래서인지 이 글은 조회수가 6,100회를 넘어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봤다.
앞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달 15일 청년의꿈에서 안 후보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글에 "good friend(좋은 친구)"라고 답했다. 같은 달 26일 '안 후보를 정치판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에는 "(안 후보는) 좋은 사람"이라는 답을 남겼다.
안 후보는 나흘 뒤인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청년의꿈'에 대해 "기성세대 공간에 방 한 칸 내주듯 청년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 오롯한 청년의 생각과 대안으로 함께하는 공간"이라며 추켜세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청년의꿈을 벤치마킹해 '재명이네 마을'이라는 지지자 빅텐트 플랫폼을 운영하는데, 특히 '재명이네 커피숍'이라는 코너에서는 이 후보에게 '바라는 점, 하고 싶은 말' 등 어떤 말이든 올릴 수 있는 게시판이 마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가 직접 댓글을 달기 위해 계정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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