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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2월 10일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노벨상,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입력
2021.12.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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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2월 10일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위한 헌신과 노력
로비 의혹, 수상 취소 청원 등 논란도 이어져

편집자주

한국일보 DB 속 그날의 이야기. 1954년 6월 9일부터 오늘날까지, 한국일보 신문과 자료 사진을 통해 '과거의 오늘'을 돌아봅니다.


2000년 12월 10일 김대중(오른쪽) 전 대통령이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수상식에서 군나르 베르게 노벨위원회 위원장에게서 평화상 증서와 메달을 받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0년 12월 10일 김대중(오른쪽) 전 대통령이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수상식에서 군나르 베르게 노벨위원회 위원장에게서 평화상 증서와 메달을 받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민족의 통일을 위해 희생한 수많은 동지들과 국민들을 생각할 때 오늘의 영광은 그 분들에게 바쳐야 마땅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2000년 12월 10일 노벨평화상 수상 연설

2000년 12월 10일 오후 1시(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 메인홀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들어섰다. 장내에 있던 1,100명의 참석자는 모두 기립했다.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박수는 김 전 대통령이 메인홀을 가로질러 단상 오른편에 마련된 자리에 앉을 때까지 계속됐다.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상인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이렇게 시작됐다.

군나르 베르게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수상 경과 발표에서 "김 대통령의 인권을 위한 노력은 최근 남북관계 진전과는 별도로 수상 후보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면서 "그러나 북한과의 화해를 위한 김 대통령의 다짐과 이행, 그리고 업적이 수상에 중요한 몫을 더한 것도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는 북한 주민의 굶주림을 외면하거나 엄청난 정치적 탄압에 침묵할 수 없다"고 지적한 뒤 "북한 지도자들도 남북 화해를 향한 첫발을 내딛게 한 역할을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당시 한국일보 보도에 나온 수상 배경이다.

(※ 2000년 12월 11일자 지면 보러 가기 ☞ www.hankookilbo.com/paoin?SearchDate=20001211 링크가 열리지 않으면 주소창에 URL을 넣으시면 됩니다.)

노벨상 수상식의 모습을 전하고 있는 2000년 12월 11일자 한국일보 지면.

노벨상 수상식의 모습을 전하고 있는 2000년 12월 11일자 한국일보 지면.

김 전 대통령은 "정의로운 삶을 산 사람은 당대에 비참하더라도 역사 속에서 승자가 된다"는 '정의필승'을 강조하면서 "나머지 인생을 바쳐 한국과 세계의 인권과 평화, 그리고 민족 화해와 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을 맹세한다"는 말로 수상 연설을 마쳤다.

악수하는 남북 정상.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2000년 6월 13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과 직접 영접 나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밝은 표정으로 역사적인 악수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악수하는 남북 정상.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2000년 6월 13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과 직접 영접 나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밝은 표정으로 역사적인 악수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그러나 국내 정치권에선 노벨평화상 수상은 축하 대신 많은 논란을 이어갔다.

수상 당시 한나라당 등에서는 로비 의혹을 제기했고, 2002년에는 'M프로젝트'라고 명명된 문건이 공개된다. 문건 내용은 최규선씨가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로비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최규선씨가 혼자 멋대로 만든 문건"이라며 근거 없는 중상모략이라고 로비설을 일축했다.

2017년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보수단체를 앞세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취소 청원을 계획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더 많은 자료를 보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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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기자
자료조사= 김지오 DB콘텐츠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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