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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양심수'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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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양심수'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별세

입력
2021.12.04 11:09
수정
2021.12.05 14:51
23면
0 0

3일 별세… 1일 윤상원 전시회 참석도
광주 5·18민주묘지 안장 예정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011년 8월 30일 본보와 인터뷰했을 당시 모습. 박서강 기자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011년 8월 30일 본보와 인터뷰했을 당시 모습. 박서강 기자

노동·복지 운동에 평생을 바친 노동전문가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3일 별세했다. 향년 71세.

고인은 1950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서울 성동고와 국민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노동운동 분야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1977년에는 70년대 노동운동의 이론적 구심점 역할을 했던 출판사 광민사를 설립해 '유한계급론' '한국노동문제의 구조'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등을 펴냈다.

1970년대 말에는 비공개 노동운동 조직인 '전국민주노동자연맹(전노련)'을 결성했다. 전노련 중앙위원 중 한 명이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다. 1981년 학림사건으로 경찰에 연행돼 이근안에 의해 물고문 등을 받았다. 무기징역 선고후 복역 중 국제사면위원회에서 세계의 양심수로 선정(1986년)됐다. 7년 4개월을 복역하다 1988년 특별사면됐다. 2012년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이태복(왼쪽 두번째) 전 보건복지부장관, 이선근 민생연대대표 등이 2009년 7월 7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1기 진실화해위원회의 전민학련, 전민노련 반국가단체조직의혹사건 관련 재심 권고 결정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이태복(왼쪽 두번째) 전 보건복지부장관, 이선근 민생연대대표 등이 2009년 7월 7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1기 진실화해위원회의 전민학련, 전민노련 반국가단체조직의혹사건 관련 재심 권고 결정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1989년 주간노동자신문을 창간했고, 10년 뒤인 1999년에는 노동일보를 열었다. 2001년 3월 청와대 복지노동수석직을 맡았고, 이듬해 1월부터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2007년 국민생활의 안정을 위협하는 기름값, 휴대전화비, 카드수수료, 약값, 은행금리 인하 등을 요구하는 '5대거품빼기범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를 맡아 활동했다. 2013년에는 5·18 민주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마지막까지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계엄군 총탄에 숨진 윤상원 열사를 기리는 윤상원 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이 전 장관은 사망 이틀 전인 1일에도 윤상원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서 수원에서 열린 윤상원 열사 일대기 전시회에 참석했다. 고인은 저서로 '노동자의 논리와 희망의 노래' '전환기의 노동운동' '도산 안창호 평전' '윤봉길 평전' '세상의 문 앞에서' 등을 남겼다. 빈소는 서울 고대구로병원에 마련됐다. 7일 오전 5시 발인을 거쳐 고인의 평생의 동지 윤상원 열사가 잠들어 있는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 안장된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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