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바이오업체 연구진, 염기서열 분석 결과
3일 미국 뉴욕 그랜드센트럴 터미널에 설치된 임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지닌 강력한 감염력의 비밀이 밝혀질까. 해당 변이의 존재가 처음 보고된 지 열흘 만에 지구촌 곳곳에서 감염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변이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었던 것은 감기 바이러스에서 일부 유전자를 가져온 ‘혼종’일 가능성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 바이오메디컬 정보 분석업체 엔퍼런스(Nference) 연구진이 오미크론 변이의 염기서열 분석 결과를 담은 논문을 최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달리, 오미크론 변이는 “통상적인 감기 바이러스에서 보이는 유전자 코드를 갖고 있었다”는 게 논문의 골자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기존 ‘SARS-CoV-2’ 바이러스, 그리고 같은 코로나 계열이지만 감기를 유발하기만 하는 ‘HCoV-229E’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된 숙주의 체내에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된다는 게 연구진의 결론이다.
이번에 해당 연구진이 찾아낸 유전자 코드는 오미크론 변이를 제외한 다른 코로나19 변이에선 확인된 적이 없다. 논문 공동 저자인 생명공학 전문가 벤키 순다라라잔은 오미크론 변이와 HCoV-229E가 ‘현저한 유사성’을 지닌다면서, 이는 코로나19가 인간 숙주에 더욱 잘 적응해 일부 면역체계를 우회할 수 있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감염력이 강해지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심각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는 특성은 상실한다”면서도 “(다만) 오미크론 변이가 그런 경우인지 확실히 알려면 더 많은 자료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전출판 단계로, 아직 동료심사를 거치지는 않았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달 2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오미크론 변이의 존재를 처음으로 보고했다. 이후 각 나라에 이미 급속도로 전파된 것으로 파악됐고, 현재까지 한국을 포함해 최소 41개 국가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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