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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에게 '너를 닮은 사람'이 특별한 이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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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에게 '너를 닮은 사람'이 특별한 이유 (인터뷰)

입력
2021.12.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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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이 본지와 만나 '너를 닮은 사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HB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재영이 본지와 만나 '너를 닮은 사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HB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재영에게 '너를 닮은 사람'은 곧 터닝포인트다. 고현정과 신현빈이라는 두 배우 옆에서 움츠러들 줄 알았지만 자신의 성장 발판으로 삼고 금세 빛을 발했다. 슬럼프 도중 만난 작품이지만 주변 좋은 선배와 연출진 덕분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

지난 6일 김재영은 본지와 만나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종영한 소감을 전했다. JTBC '너를 닮은 사람'에서 김재영은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조각가 서우재를 완벽히 입으면서 작품의 결을 함께 했다. 특히 장발을 소화하면서 치명적인 예술가로 분한 김재영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긴 장발로 등장한 김재영은 "영화 '돈'으로 만났던 류준열 형이 사진 전시할 때 보러 갔었다. 당시 형의 머리를 보고 나와는 안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기르니 좋은 반응이 나왔다. 언제 또 길러 보겠나 싶어서 안 자르고 있다"라고 특유의 스타일을 전했다.

캐릭터 표현 위해 15kg 감량, 비난 댓글에 속상하기도

김재영이 본지와 만나 '너를 닮은 사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HB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재영이 본지와 만나 '너를 닮은 사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김재영은 15kg를 감량했다. 모델 출신이지만 관리하지 않으면 체중이 늘어 항상 체중 관리에 신경을 쓴다는 의외의 면모가 드러났다.

그가 바라본 우재는 어떤 인물일까. 우재라는 역할에 대해 "사랑이 제일 중요하다. 우재는 가장 이기적이고 본질적이고 내 욕심만 찾아가는 사람이다. 솔직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어떤 것도 사랑이라는 것 앞에서 핑계이고 방해라는 생각으로 캐릭터에 접근했지만 욕을 많이 먹었다"고 바라봤다. 실제로 모든 댓글을 하나씩 읽어본다는 김재영은 잠시 우울해지기도 했지만 뜨거운 반응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고현정과의 호흡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앞서 '시크릿 부티크' 김선아와 연하 케미스트리를 선보인 바 있다. 고현정과의 멜로에서 차별점을 두기 위해 고민에 빠졌다. '시크릿 부티크'보다 훨씬 더 진한 멜로이기에 보다 남성성에 방점을 찍었다. 김재영은 "고현정 선배님이 제게 편하게 맡긴 부분도 많았다. 감정신 할 때도 감정이 올라와 있으면 먼저 촬영하게 해주셨다"고 떠올렸다.

"고현정 선배님에게 몰입하고 집중하는 법을 배웠어요. 처음 선배님과 연기할 때 선배님의 에너지가 제게 고스란히 전달돼 너무 놀랐어요. 슬럼프를 겪었던 중이었는데 고현정 선배님이 제 안의 감정을 이끌어내주셨습니다. 당시 충격을 받아서 열이 났어요. 저도 고현정 선배님처럼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느꼈죠."

김재영이 본지와 만나 '너를 닮은 사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HB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재영이 본지와 만나 '너를 닮은 사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HB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재영은 '타이타닉'부터 '이터널 선샤인'까지 격정적인 멜로를 그리기 위해 다양한 작품을 참고했다. 특히 '이터널 선샤인'은 기억을 잃어도 사랑이 연결된다는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에 '너를 닮은 사람' 우재와 제법 닮아 있다. 김재영은 "사랑이라는 게 뭘까 고민을 많이 했다. 슬럼프 때 행복, 사랑에 대한 책도 많이 읽었다. 하지만 답을 못 찾았다"라고 넌지시 이야기했다.

김재영에게 '너를 닮은 사람'은 유독 특별하다. 작품을 만나기 전 한없이 깊은 슬럼프에 빠졌기 때문이다. 배우로서 다진 입지가 불안감으로 다가왔고 걱정 속에서 '너를 닮은 사람'에 출연하게 됐다. 김재영은 불안했던 촬영장을 떠올리면서 달라질 수 있었던 계기로 주변 선배 연기자들을 꼽았다.

고현정과 신현빈 모두 경력이 길기 때문에 김재영 역시 조바심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두 배우 가운데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 압박감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촬영이 시작되자 고현정과 신현빈은 김재영을 배려했고 연기적으로 불편하지 않게 배려했다. 다정한 마음들이 모였고 김재영은 선배들을 의지하면서 최선을 다했다.

또 임현욱 감독 역시 김재영이 스스로 길을 다질 수 있도록 이끌었다. 역할 특성상 느릿느릿, 초점이 없는 역할을 표현하는 것이 김재영에게는 어렵게도 느껴졌지만 오롯이 임현욱 감독을 믿으며 연기했다.

최선 다하며 점차 성장한 스스로를 느껴

당시를 떠올리던 김재영은 "제 자신이 연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걸 조금씩 느꼈다. 전 작품들도 열심히 했지만 이번 작품에서 최선을 다했고 달라졌다. 조금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이번 작품에서 얻은 자신감은 또 다른 작품을 하고 싶다는 의욕으로 이어졌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재영은 "작품을 정말 많이 하고 싶다. 예전에는 예능도 무서웠는데 기회가 된다면 다 하고 싶다. 조금 더 소통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 로맨스 코미디 장르를 해보고 싶다. 망가지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 멋있는 게 더 어렵다. 망가지는 게 성향에 맞다. 저와 맞는 것을 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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