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청소년 교육은 공동체 전체의 몫"

입력
2021.12.13 04:30
26면
0 0

12.13 대리언 코크럴

10세 때부터 갱단에 가담했던 소년 대리언 코크럴이 교사가 됐고, 미국 미주리주의 2020년 '올해의 스승'에 뽑혔다. 트위터 사진

10세 때부터 갱단에 가담했던 소년 대리언 코크럴이 교사가 됐고, 미국 미주리주의 2020년 '올해의 스승'에 뽑혔다. 트위터 사진

미국 미주리주는 매년 연말 각급 공립학교 교사 중 학생과 지역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친 이를 선정해 시상한다. 2020년 12월 13일, '올해의 스승'은 세인트루이스 시 린드버그교육구 크레스트우드(Crestwood) 초등학교 만 35세 체육교사 대리언 코크럴(Darion Cockrell)이 됐다. 주 정부가 1957년 제정한 이 상은 교사 추천과 주 교육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되는 영예로운 상이어서, 30대 교사의 수상은 다소 이례적이었다. 선정의 결정적 배경은, 그의 수상 소감 연설에서 확인됐다.

교육자로서, 체육교사로서 자신이 생각하는 교육의 역할을 간략하게 소개한 그는 공동체적 공감과 기회의 가치를 부각하며 바로 자신이 수혜자라고 소개했다.

"저는 만 16세에 6남매 중 둘을 낳은 마약중독자 어머니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만 4세 때 아버지는 살해당했고, 6세 무렵부터 가정위탁보호시설을 오가며 성장했습니다.(...) 학교를 싫어했고, 10세 때 이미 갱단 '87KCG(Six-deuce-87 Kitchen Crip)'의 멤버였습니다.(...) 그게 제겐 자연스러운 길이었습니다. 이미 죽었거나 감옥에 있는 제 친구들처럼, 두 갈래 운명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는 자신에게 새로운 삶의 길을 제시하며 바른길로 이끌어 준 스승과 이웃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처럼 애정을 쏟아 준 이웃 노동자 아저씨, 그에게 풋볼을 가르치다 입양을 해 가족이 돼 준 학교 풋볼 코치 등등. 그는 자신이 불우한 흑인 소년이 백인 상류가정에 입양돼 프로미식축구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존 리 핸콕 감독의 2009년 영화 'The Blindside'의 주인공 '마이클 오어'는 아니라며, 하지만 그도 "입양 이후 삶에 대한 관점이 달라졌다"고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니까, 세상이 달라지더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누린 기적 같은 교육의 기회를 아이들에게 나눠 주는 교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윤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