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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영 아들'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 원경스님 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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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영 아들'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 원경스님 입적

입력
2021.12.06 18:03
수정
2021.12.06 19:1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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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박헌영 아들
2004년엔 부친의 전집 발간도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 원경스님. 조계종 제공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 원경스님. 조계종 제공

공산주의 계열의 독립운동가 박헌영의 아들인 원경 대종사가 6일 입적했다. 세수 81세, 법랍 62년.

조계종에 따르면 조계종 최고 의결기구인 원로회의 부의장 원경스님은 1963년 동산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1960년 용화선원에서 안거에 든 이래 26안거를 완수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흥왕사·청룡사·신륵사 주지를 지냈고 2014년 4월 원로의원에 당선됐다. 현재까지 경기 평택의 만기사 주지를 맡아왔다.

원경스님은 박헌영(1900∼1956)과 그의 둘째 부인 정순년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박헌영의 자녀들 중 남쪽에 거주한 유일한 혈육이다. 부친의 잠적 등으로 사실상 고아로 생활하던 원경스님은 열 살 때 한산스님을 만나 화엄사에서 출가했다.

2004년 원경스님은 부친의 전집(전 9권)을 출간했다. 이는 약 11년간 연보·화보집에 저작물, 간접 자료, 회고·증언자료를 모두 정리한 결과물이다. 스님은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남에선 '빨갱이', 북에선 '미제간첩' '종파분자'로 몰려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는 현실이 못내 안타까웠다"며 "그런 한을 조금은 풀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헌영은 1946년 남로당 창당 후 미군정에 쫓겨 월북한 뒤 내각 부총리 겸 외무장관,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에 올랐다.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인 1953년 미국의 스파이라는 죄목 등으로 붙잡혀 1956년 처형됐다.

영결식과 다비식은 10일 오전 10시 경기 화성시 용주사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진행된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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