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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강' 앞에서 고심하는 이재명… 靑 '눈치' 속 차별화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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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강' 앞에서 고심하는 이재명… 靑 '눈치' 속 차별화 딜레마

입력
2021.12.08 04:30
5면
18 11

문 대통령 "성과 부정 안 돼" 강조 속
기재부만 때리는 '애매한 차별화'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서울 마포구 한 모임 공간(앤드스페이스)에서 열린 무주택자들과의 ‘주택청약 사각지대’ 간담회에서 참가자들의 발언을 수첩에 적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서울 마포구 한 모임 공간(앤드스페이스)에서 열린 무주택자들과의 ‘주택청약 사각지대’ 간담회에서 참가자들의 발언을 수첩에 적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요즘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를 입에 달고 산다. 매서운 정권 교체 바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문재인 정부 핵심 지지층의 실망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지류인 ‘조국의 강’을 넘은 이 후보는 본류라 할 수 있는 ‘문재인의 강’ 앞에서는 여전히 머뭇거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현 정부 성과를 인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이 후보의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졌다.

7일 민주당 선거대책위 관계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거침 없이 치고 나가는데, 이 후보는 운신의 폭이 좁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유산을 적극 계승하면서도 문 대통령과는 다른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을 요구받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전히 40%에 육박하지만, 이 후보의 지지율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이 후보가 문 대통령과 차별화에 섣불리 나설 수 없는 이유다. 이 후보가 신경 써야 하는 숫자는 또 있다. 50%대가 넘는 정권 심판 여론이다. 문 대통령을 오롯이 계승하는 것만으로는 이 후보의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딜레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청년살롱 이재명의 경제이야기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서 강연을 마친 후 학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청년살롱 이재명의 경제이야기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서 강연을 마친 후 학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뉴스1

기재부만 때리는 '어정쩡한 차별화'...이재명도 '답답' 토로

이에 이 후보는 현 정부와 각을 세우되, 청와대에 대한 비판은 건너뛰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때리지만,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성과나 리더십 등 친문재인계(친문계)를 자극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선 말을 아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조국 사태 사과는 진정한 차별화라기보다 변죽 울리기에 가깝다"며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지 않는 것처럼, 이런 차별화로는 유권자들이 '이재명의 민주당은 다르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6일 MBC 인터뷰에서 “(현 정부와) 달라지려고 하면 ‘뒤통수 때리는 게 아닐까’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하는 정서가 (여권에) 남아 있다”고 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 후보는 친문계와 신뢰 관계가 두텁지 않기 때문에 차별화를 하려고 하면 청와대가 경계한다"면서 "그렇다고 이 후보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무역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무역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 "성과 부정하면 안 돼" 강조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 말에 "나를 밟고 가라"는 메시지를 직·간접적으로 표출했다. 여당 대선후보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성과를 온전히 평가받는 것에 좀 더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일본 수출 규제부터 코로나19까지 연이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무역의 힘으로 선진국이 됐지만 이 같은 소중한 성과마저도 오로지 부정하고 비하하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6일 무역의 날 기념식) “이런 성취들을 부정하고 폄훼한다면 우리 정부에 대한 반대나 비판을 넘어 국민들이 이룩한 성취를 폄훼하거나 부정하는 것"(지난달 21일 국민과의 대화) 등의 발언에서 이런 생각이 엿보인다.

친문계인 윤영찬 의원도 7일 페이스북에 "우리 정부에서 다 하지 못한 것을 '나는 더 잘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소중한 성과들마저 깎아내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밝히며 문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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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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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상록수 2021.12.08 08:24 신고
    문정부 인사참사 및 부동산 실패 인정하고 사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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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과객 2021.12.08 09:55 신고
    같은 부류가 무슨 강을 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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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2021.12.08 10:52 신고
    인생을 더럽게 살아온 찢씨의 딜레마이겠지. 청와대 입성하고 싶은 욕망은 있는데 양아치 인생에 중도층은 멀어졌고, 문재인 실책에 대해서 제대로 비판을 하면 대깨문표 저 멀리 날아갈까 겁나고. 그럴 듯한 말장난으로 사람들 현혹시키고 남이 해 놓은 것 빼았거나 숟가락 얹어 본인 실력으로 포장하며 살아온 쏘시오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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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뽕라이 2021.12.08 10:58 신고
    양치는 소년 이재명,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님, 아닙니다 뻥입니다 이재명. 국민여러분 국민 한사람당 100만원 주겠 습니다. 뻥입니다 이재명. 우리아버지 화전민 무식쟁이라 화장실 청소 했습니다 뻥입니다 영남대 법학과 다녔습니다. 수많응 거짓말로 국민상대 사기치는 이재명 빨리 처밖아 버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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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정석 2021.12.08 10:14 신고
    문재인의 연못위에 돗단배 띄워 노닐다가 그만 철수하거라. 연말 안에. 안 되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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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베 2021.12.08 08:58 신고
    문제인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할것으로 보인다, 나를 밟고가라는 김대중대통령의 말씀이 생각나게 한다, 정권을 내어 주는 실보다 다시 잡는이득이 훨씬 높다면 빨리 결단을 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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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승이 2021.12.08 11:29 신고
    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 예수앞에서는 예수가 최고 부처는 무당이라 하고 부처 앞에서는 부처가 최고 기업가 앞에서는 기업가가 최고 민노총 앞에서는 깡페노조가 최고 살인강도 앞에 가서는 살인강도도 선한하람?....... 저런 주둥이는 찢어 밟아 뭉게버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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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따리zld 2021.12.08 10:29 신고
    리재명 한번 배신자는 영원 할것이다 민주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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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빛 2021.12.08 11:17 신고
    넌 무슨 말을 해도 그저 정치적 수사일 뿐.. 진정성이라고는 1도 없는, 진정한 애국 애민 정의 공정 배려 없는 그저 정치꾼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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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로운길 2021.12.08 16:36 신고
    힘의 추종자들이 댓글를 많이 다네요 이것을 보더라도 사퇴가 답이고 정치발전을 위해 석열이도 낙마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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