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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악동?... ‘양날의 검’ 푸이그, 키움과 100만 달러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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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악동?... ‘양날의 검’ 푸이그, 키움과 100만 달러 계약

입력
2021.12.09 14:08
수정
2021.12.09 14:4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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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도 푸이그 영입 추진했던 키움, 마침내 결실
'5툴 재능' 갖췄지만 ‘악동’ 리스크는 여전
고형욱 단장 “인격적으로 많이 성숙했다는 느낌”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활약 중인 야시엘 푸이그. 키움 히어로즈 제공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활약 중인 야시엘 푸이그. 키움 히어로즈 제공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1·쿠바)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다.

키움은 “푸이그와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인 100만 달러(11억7,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금액엔 인센티브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자 발급 등 행정절차를 마친 뒤 2022년 스프링캠프 일정에 맞춰서 입국할 예정이다. 푸이그의 한국행은 최근 인기 추락으로 위기를 맞은 KBO리그에도 희소식이다. 키움도 관중 동원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키움은 지난해에도 푸이그 영입을 추진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뛰겠다는 푸이그의 의지가 강해 협상이 결렬됐다. ‘거포 외야수’가 절실했던 키움은 그러나 푸이그를 포기하지 않았다. 최근 고형욱 단장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가서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는 푸이그 측에 KBO리그행을 제안하는 등 공을 들였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발생한 ‘직장 폐쇄’도 키움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선수-구단 간 직접 협상이 연기되는가 하면, 스프링 캠프와 내년 시즌 개막마저 불투명해지자 푸이그가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또 조시 린드블럼(밀워키),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등 최근 KBO리그에서 활약한 뒤 빅리그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사례도 영향을 미쳤다.

2019년 4월 신시내티 시절의 야시엘 푸이그가 LA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홈런을 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2019년 4월 신시내티 시절의 야시엘 푸이그가 LA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홈런을 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1990년 쿠바에서 태어난 푸이그는 2013년 LA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104경기에서 타율 0.319, 19홈런, 42타점으로 활약하며 지구 꼴찌로 추락해 있던 다저스의 반등을 이끌었다. 그해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통산으로는 2019년까지 7시즌(861경기) 동안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이다. 근육질 체구에서 나오는 힘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야생마’라는 별칭을 얻었다. 적극적인 주루와 강한 어깨도 강점이며 외야 수비 범위도 넓어 ‘5툴 플레이어’(장타력, 주루, 타격정확도, 수비, 송구)로 평가된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다저스 시절 가깝게 지내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하지만 반대로 독단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행동으로 팀 분위기를 해친다는 평가도 끊이지 않았다. 다저스 시절 팀 에이스인 클레이턴 커쇼와 끊임없이 마찰을 빚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등 푸이그를 겨냥해 수차례 공개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악동’ 이미지 때문에 좋은 실력을 갖추고도 2019년을 마지막으로 빅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올해는 멕시칸리그에서 뛰면서 타율 0.312, 홈런 10개, OPS(출루율+장타율) 0.926을 기록하며 수비상을 받았다.

기량 자체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외국인 타자 부진에 시달린 키움이었기에 푸이그의 합류는 타선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다만, 팀워크에는 위험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고형욱 단장은 “현지에서 푸이그의 경기를 보며 역시 기량이 뛰어난 선수라는 생각을 했다. 몇 차례 대화를 나누면서 인격적으로 많이 성숙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기량 외적으로도 우리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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