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일상 회복으로 확진자 수 최대 1만 명까지 예상"
"전국 중환자 병실 가동률 80% 육박...추가 확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7,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위중증 환자도 800명대 중반까지 빠르게 치솟으며 연일 최다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인한 신규 확진자의 증가는 어느정도 예상됐으나, 문제는 위중증 환자의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병상이 부족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당초 일상회복을 하면서 확진자 수가 1만 명 나올 수도 있겠다는 예상 시나리오가 있었으나 생각보다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가장 힘든 건 위중환자가 많이 는다는 것인데, 그것이 가장 힘들다"면서 "그래서 병상 문제가 더 악화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해 방역당국이 위중증 환자수의 빠른 증가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병상 추가 확보도 시급한 상황이다. 박 반장은 이에 "현재 전국적으로 보면 중환자 병실 가동률이 거의 80%에 육박하고 있다. 그중 수도권이 85%, 비수도권이 60% 정도"라며 "현재 저희가 중환자 병상으로 확보된 게 1,900병상 정도이며, 특히 중증환자 같은 경우 1,200병상, 거의 중증환자 병상처럼 쓰고 있는 준중증 병상도 650병상 정도"라고 말했다.
박 반장은 "당초 목표했던 것보다 더 많은 병상을 확보했다"며 "준중증 같은 경우 몇몇 병원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재택치료 위해 관련 앱부터 깔아야"
그럼에도 정부는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재택치료' 방침을 세웠다. 확진자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18세 이하일 경우 생활비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확진자 가족이 격리될 때 관리 기간도 기존 10일에서 7일로 줄였다.
그러나 정작 재택치료 대상자인지 확인 방법을 모르는 국민들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박 반장은 이를 두고 "현재 모든 확진자는 일단 재택 치료를 받는다는 기존 전제하에 시작한다"며 "확진자가 발생하면 보건소에서 건강관리팀이 역학조사를 하고, 재택치료를 하더라도 주거 환경이 안 맞을 때는 재택 치료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건강 상태를 확인하며, 당장 의식 장애가 있거나 해열제로도 열이 안 떨어지는 고열인 경우 우선 병상으로 배정한다.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병상 배정반에서 총괄적으로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병원이나 중증 병상으로 가야 할지, 아니면 준중증으로 가야 할지, 아니면 생활치료에서 관찰을 해야 될지, 이런 부분들은 구별해서 병상 배정을 한다"며 "그 외에는 재택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반장에 따르면 재택 치료가 확정되면 ①휴대폰에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한다. ②이어 재택 치료에 필요한 키트, 혈압기, 체온계, 산소포화도기 등이 지급된다. ③지정된 협력병원에서 매일 두 번 정도 의사와 비대면 진료를 한다. ④진료 후 약이나 진찰이 필요한 경우 단기 외래진료 센터를 방문해 대면 진료를 받을 수도 있다.
박 반장은 "밤에라도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24시간 응급 콜 대기를 하고 있으니 보건소나 협력병원에 연락하시면 응급체계가 가동된다"며 "재택치료 기간이 끝나면 격리가 해제되는 것을 협력병원 의사가 확인하고, 그동안 모아 두었던 쓰레기나 이런 것은 3일 정도 놔뒀다가 일반 쓰레기로 처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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