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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10명 중 8명 "北 가족 생사도 몰라"... 대면 상봉 남은 시간 '5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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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10명 중 8명 "北 가족 생사도 몰라"... 대면 상봉 남은 시간 '5년'뿐

입력
2021.12.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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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금강산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남측 상봉단이 버스를 타고 먼저 떠나는 북측 가족과 작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8년 8월 금강산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남측 상봉단이 버스를 타고 먼저 떠나는 북측 가족과 작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내 이산가족 10명 중 8명은 북한에 있는 가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산가족 대부분은 일회성 상봉보다 ‘전면적 생사 확인’을 원했다. 통일부는 내년 설을 계기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고 있다.

통일부는 9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1년 3차 남북 이산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4~10월 국내외 이산상봉 신청 생존자 4만7,000여 명 가운데 표본으로 선정된 국내 거주 이산가족 5,35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중 82.0%는 여태껏 북쪽 가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사 확인에 실패한 이산가족의 79.0%도 북쪽 가족이 살아 있는지 확인은 시도했다고 답했다. 생사 여부를 알아보지 않은 이산가족(21.0%)은 절반 이상(53.5%)이 ‘고령으로 이미 숨졌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산가족들이 가장 바라는 남북교류 방식은 ‘전면적 생사 확인(47.8%)’이었다. △고향 방문(18.2%) △대면 상봉(16.5%) △전화통화(5.0%) △서신 및 영상편지 교환(4.4%) △화상 상봉(3.5%)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를 대입할 경우 ‘비대면 교류’를 보다 선호했다. 전화통화(10.6%)와 화상 상봉(10.2%), 서신ㆍ영상편지 교환(9.5%)에 대한 수요가 두 배 이상 많았다.

이산가족 교류를 대하는 세대별 인식차도 두드러졌다. 이산 1세대는 남북 자손 교류를 희망하는 답변(54.0%)이 더 많았지만, 교류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46.0%에 달했다. 통일부는 “자손들과는 무관한 당사자의 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산 2ㆍ3세대는 절대다수(91.0%)가 자손 간 교류를 바랐다. 또 98.0%가 부모나 조부모의 이산가족 문제가 꼭 해결돼야 한다고 봤다. 1세대가 전부 세상을 떠나도 이산가족 문제가 여전히 우리 사회의 주요 현안이 될 것임을 입증하는 통계자료다.

통일부는 이산가족의 의지가 확인된 만큼 내년 설 계기 상봉 성사에 힘을 쏟고 있다. 이인영 장관은 지난달 “내년 설에는 대면, 화상 등 어떤 형식이 됐든 이산상봉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이 호응만 하면 화상방식의 상봉을 진행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산가족 고령화에 따라 대면 상봉이 가능한 시간은 5년 정도 남았다”며 “북한도 절박한 심정으로 이산가족 문제를 다뤄 하루속히 상봉이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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