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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왜곡 없다"…'태종 이방원'이 그릴 새로운 이방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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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왜곡 없다"…'태종 이방원'이 그릴 새로운 이방원 [종합]

입력
2021.12.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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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감독과 배우 주상욱 김영철 박진희 예지원 엄효섭 김명수 조순창 김민기가 KBS 아트홀에서 진행된 KBS1 '태종 이방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KBS1 제공

김형일 감독과 배우 주상욱 김영철 박진희 예지원 엄효섭 김명수 조순창 김민기가 KBS 아트홀에서 진행된 KBS1 '태종 이방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KBS1 제공

'태종 이방원' KBS의 사극 전통의 명맥을 이어간다. '장영실' 이후 5년 만의 대하드라마 귀환인 만큼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크다.

10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KBS 아트홀에서는 KBS1 '태종 이방원'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형일 감독과 배우 주상욱 김영철 박진희 예지원 엄효섭 김명수 조순창 김민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기막힌 유산' '공부의 신' '솔약국집 아들들' '제국의 아침' 등을 연출한 김형일 감독과 '최강 배달꾼' '조선 총잡이' '전우' 등을 집필한 이정우 작가가 KBS 드라마 '전우' 이후 다시 재회해 호흡을 맞췄다.

'태종 이방원' 만의 차별점은 '인간성'

주상욱이 KBS 아트홀에서 진행된 KBS1 '태종 이방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KBS1 제공

주상욱이 KBS 아트홀에서 진행된 KBS1 '태종 이방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KBS1 제공

작품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며 안방극장에 신선함을 전달하겠다는 취지를 내세웠다. 배우 주상욱이 타이틀 롤을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끌어가며, 김영철이 태조 이성계 역을, 박진희가 이방원의 아내 원경왕후 민씨 역을, 예지원이 이성계의 아내 신덕왕후 강씨 역을 맡았다.

여타 많은 사극들과 차별점은 주제의식이다. 작품은 김형일 감독의 '이방원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으로부터 시작됐다. 기존에 많이 다뤄졌던 이방원이라는 역사적 인물이기에 다른 관점과 분명한 특색이 요구됐다. '태종 이방원'은 주상욱표 이방원을 강조했다.

주상욱 김영철이 KBS 아트홀에서 진행된 KBS1 '태종 이방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KBS1 제공

주상욱 김영철이 KBS 아트홀에서 진행된 KBS1 '태종 이방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KBS1 제공

지난 2018년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에 이어 '태종 이방원'으로 다시 사극에 참여하게 된 주상욱은 먼저 작품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주상욱은 "그간 워낙 대단한 이방원들이 많았다. 그분들을 뛰어넘을 순 없다. 방송을 보시면 저만의 새로운 이방원이 탄생하리라는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태종 이방원'만의 차별점에 대해 주상욱은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이지만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이방원이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면이 더욱 부각이 됐다. 초반에는 완성되지 않은 평범한 인간이다. 미완성인 이방원을 비교하면서 본다면 더 재밌을 것"이라 강조했다.

박진희가 KBS 아트홀에서 진행된 KBS1 '태종 이방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KBS1 제공

박진희가 KBS 아트홀에서 진행된 KBS1 '태종 이방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KBS1 제공

박진희는 "꽤 오랜만에 사극을 하게 됐다. 좋은 선배님들과 만났다.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맡은 캐릭터를 대해 "닮고 싶은 여성상이다. 조선의 여성 이미지가 다소곳했다면 민씨는 고려의 여성에 가깝다. 리더십도 있고 강하다. 제가 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이성계 역할을 3번째 맡게 됐다는 김영철은 "전작들과 '태종 이방원'은 기획 의도가 다르다. 배우 입장에서는 대본에 충실한다. 임하는 마음이 다르다. '나의 나라'의 이성계는 국가를 생각했고 '태종 이방원'은 가족과 국가의 헤게모니를 구별한다. 연기가 더욱 굵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태종 이방원', 대중의 정통 사극 니즈 충족시킬까

주상욱 김영철 조순창 김명수가 KBS 아트홀에서 진행된 KBS1 '태종 이방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KBS1 제공

주상욱 김영철 조순창 김명수가 KBS 아트홀에서 진행된 KBS1 '태종 이방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KBS1 제공

'태종 이방원'은 지난 2016년 방송된 KBS1 '장영실' 이후 5년 만의 정통 사극 드라마다. 지난해 tvN '철인왕후'와 SBS '조선구마사' 등이 동북공정, 역사 왜곡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사극에 대한 대중의 잣대가 더욱 높아진 만큼 정통 사극에 대한 니즈가 더욱 커졌다. 이에 '태종 이방원'이 정통 사극의 매력을 강조하면서 KBS의 사극 명가 자부심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감이 크다.

행사에 참석한 김의철 KBS 사장은 마이크를 잡고 "5년 만에 대하드라마를 선보이게 됐다. 오랫동안 야심차게 준비했다. 대박이 안 나면 이상한 훌륭한 드라마"라면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뒤이어 KBS가 대하드라마의 명가를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덧붙여졌다.

김형일 감독은 "'태종 이방원'은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지향했던 가치의 이야기다. 역사 사실 연구와 자문으로 빠짐없이 확인했다. 드라마적 해석이 있지만 역사왜곡에 대해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우려를 일축시켰다. 질적 도약을 확실히 해내겠다는 포부와 각오가 덧붙여졌다.

대중 눈높이 부합 위한 제작진의 노력

주상욱 박진희가 KBS 아트홀에서 진행된 KBS1 '태종 이방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KBS1 제공

주상욱 박진희가 KBS 아트홀에서 진행된 KBS1 '태종 이방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KBS1 제공

실제로 제작진은 시청자의 눈높이에 부합하고, 오랜만에 부활하는 대하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극 특유의 관습화된 촬영방식을 과감히 버렸다는 후문이다. 젊은 층 공략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청년들에게 삶 속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새로운 관점에서 역사적 인물을 해석하며 신선함을 더했다. '태종 이방원'은 냉철한 이성을 가진 이방원의 정치적 성향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 이방원의 정서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한 가족 구성원 속에서 아들이자 동생, 아버지이자 남편인 이방원의 인간적인 모습과 갈등으로 인해 고뇌하는 모습 등을 다룰 예정이다.

한편 '태종 이방원'은 오는 11일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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