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인의 뼈(왼쪽)와 골다공증 환자의 뼈.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사람은 늘고 있지만 절반 넘게 치료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용준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08~2009년과 2016~2017년 골다공증 진단과 치료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 골다공증 진단은 2008~2009년 여성 29.9%, 남성 5.8%에서 2016~2017년 여성 62.8%, 남성 22.8%로 크게 늘었다.
반면 골다공증 치료는 2008~2009년 여성 14.4%, 남성 3.8%에서 2016~2017년 여성 32.2%, 남성 9.0%로 여성은 절반 이상이, 남성은 90% 정도가 치료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가 들면 노화로 뼈 생성 주기 균형이 깨져 뼈가 약해진다. 특히 폐경기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급감하면서 뼈가 빠르게 약해진다.
골격을 유지하는 뼈의 양이 줄어든다. 골밀도가 점점 낮아지다가 작은 충격에도 견디지 못하고 쉽게 부러지게 된다. 골다공증에 취약한 여성은 골절 발생 위험이 55%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용준 교수는 “골다공증이 심하면 기침이나 재채기만 해도 척추 압박 골절 등이 생길 수 있다”며 “대퇴골 골절의 경우 사망률이 20%이나 돼 회복해도 보행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50세가 넘어 골다공증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거나, 65세 이상이라면 골밀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면 뼈가 약해지는 것을 억제하는 약물 치료도 필요하다.
특히 뼈가 한 번 골절되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에 골다공증 치료가 중요하다.
정부도 골다공증 골절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가건강검진에 골밀도 검사 연령을 54세로 확대했지만 치료율은 여전히 낮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66%는 1년 이내 약물치료를 중단한다는 보고도 있다.
최 교수는 “골다공증 진단과 치료율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골다공증학회지(Osteoporos International) 9월 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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