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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젖소에 비유' 7년 전엔 웹툰에… 부랴부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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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젖소에 비유' 7년 전엔 웹툰에… 부랴부랴 삭제

입력
2021.12.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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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웹툰
젖소 연상시키는 여성 캐릭터 등장
뒤늦게 관련 채널서 삭제 조치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2014년 웹툰 '춘봉리 사람들' 중 일부(왼쪽)와 최근 비공개 처리된 서울우유 광고.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2014년 웹툰 '춘봉리 사람들' 중 일부(왼쪽)와 최근 비공개 처리된 서울우유 광고.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이 여성을 젖소로 빗댄 듯한 광고를 내 비판이 이어지자 지난 8일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엔 한 웹툰이 빠르게 삭제 처리되고 있다. 우유나 유제품 생산업계를 대표하는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만들었던 웹툰인데, 여기에도 여성을 젖소에 비유하는 표현이 담겨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홈페이지 '홍보/미디어' 메뉴에 소개돼 있던 '춘봉리 사람들'이란 웹툰은 11일 현재 '원하는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안내 문구가 떠 있다. 원래 12부작짜리 웹툰이었지만 홈페이지 관리자가 해당 페이지 연결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건 '밀키'라는 여성 캐릭터를 묘사한 방식이다. 서울우유 광고 때처럼 젖소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사용한 게 판박이다. 얼룩무늬에 몸에 딱 달라붙는 짧은 원피스를 입고 나오고, 주위 남자 캐릭터들 자막으론 "미녀다" "청순 글래머" 등의 말들이 달려 있다. 내용과 상관없이 과도하게 선정적인 복장과 외모 평가를 하는 장면들은 전문가들이 '성적 대상화'로 지적하는 고질적 문제다.

이 웹툰이 제작된 건 2014년이다. 7년이 지난 최근 들어서야 서울우유 광고와 엮여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자 뒤늦게 삭제 처리한 것이다. 위원회는 웹툰이 공유돼 있는 다른 채널에서도 비공개 처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우유는 지난달 29일 공식 유튜브 채널 등에서 공개한 광고를 통해 요가 동작을 하는 여성들이 본인을 몰래 촬영하던 남자의 인기척에 놀라 젖소로 바뀌는 내용을 담아 뭇매를 맞았다. 해당 광고는 공개 9일 만에 비공개 전환됐다.

회사는 "우유 광고 영상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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