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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사망자·대기자 모두 최다…전문가들 "오후 6시 이후 모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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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사망자·대기자 모두 최다…전문가들 "오후 6시 이후 모이지 말자"

입력
2021.12.13 04:30
수정
2021.12.13 07: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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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도로 악화하는 코로나19 지표
위중증 900명 육박…병상 대기 연일 증가
거리두기 4단계 수준 특단 대책 언급만
내용도 시기도 여전히 안갯속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특단의 방역 대책이 예고된 10일 오후 세종의 한 코로나19 전담병원에 확진자가 탑승한 음압 구급차가 도착해 의료진이 환자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특단의 방역 대책이 예고된 10일 오후 세종의 한 코로나19 전담병원에 확진자가 탑승한 음압 구급차가 도착해 의료진이 환자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위중증 환자 수가 900명에 육박했다. 전날 사망자는 80명 넘게 나왔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집중 관리하겠다는 정부의 약속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 의료체계는 안간힘을 쓰며 버텨내고 있지만, 위태롭다. 정부는 "특단의 대책"을 언급해놓고도 정작 시행은 망설이는 눈치다. 급기야 전문가들이 아예 "오후 6시 이후 모이지 말자"고 호소하고 있다.

이러다 하루 사망 100명 찍을라

지난 주말 동안 코로나19 지표들이 잇따라 최악을 기록했다. 12일 0시 기준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총 894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다다. 지난 8일 840명 이후 닷새 연속 800명대다. 11일 0시 기준 하루 사망자는 80명이나 증가했다. 역시 가장 많은 수다. 이러다 100명이 숨지는 날이 곧 올 거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12일 0시 기준 수도권에서 1,739명이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 또한 최다 기록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10일 "현 확산세가 꺾이지 않거나 더 확대된다면 다음 주 '특단의 대책'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체 확진자 수와 위중증 환자 규모를 모두 줄이는 게 시급한 만큼, 과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준하는 강력한 조치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사적모임 축소? 영업시간 제한?

당국은 '특단의 대책'으로 사적모임 인원 추가 제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거리두기 4단계 때는 사적모임이 수도권 4명, 비수도권 6명까지만 가능했다.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의 한 위원은 "영업시간 제한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영업시간 규제엔 소극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리두기 4단계 때는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오후 9시나 10시까지로 제한했었다.

4주간의 특별방역대책 시행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서울의 한 쇼핑몰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뉴스1

4주간의 특별방역대책 시행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서울의 한 쇼핑몰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뉴스1

특단의 대책에 종교시설 방역패스가 담길지도 관심사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교회를 통해 지역사회에 전파된 사실이 확인된 뒤 종교시설을 방역패스 적용 예외로 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종교계와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특단의 대책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시기가 관건이다. 사실 이미 늦었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 평가다. 그런데도 정부는 시행 시기나 기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사적모임 인원을 소폭 제한한(수도권 6인, 비수도권 8인)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해온 만큼 이번 주 들어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하는 모습이다.

중수본은 특단의 대책 시점에 대해 "유행 상황을 지켜보고 필요한 경우 일상회복지원위를 통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김부겸 국무총리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달간 해온 전진(단계적 일상회복)을 포기하고 후퇴할지 전문가들과 토론했다"며 "결론은 대응 전술을 바꾸되 앞으로 계속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 모호한 태도에… 전문가들 "4단계로도 부족"

전문가들은 그러나 특별방역대책은 사적모임 억제 효과가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모임 인원을 10명에서 6명으로 줄였다고 사람들이 모임을 취소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연말 행사가 본격화하기 전 확산세를 줄일 아주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 전문가들은 이젠 거리두기 4단계 수준으로도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업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제한하거나 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을 금지해서라도 이동과 모임을 줄여야 할 때"라는 것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과거 거리두기 4단계 때보다 확진자가 훨씬 많고,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시기라 더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역시 "지금은 몇만 명의 감염자가 돌아다니는 상황"이라며 "거리두기 4단계만으로는 사람 간 접촉을 막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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