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간에 이견이 드러났다. 윤 후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속도감을 강조한 반면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추경은 대통령 소관"이라며 선을 그었다.
두 사람 간 '엇박자' 논란이 제기되자, 윤 후보는 "여당이 정부를 설득하는 게 먼저"라고 진화하며 더불어민주당에 공을 넘겼다. 이에 김 총괄위원장과 이전부터 부딪혀 왔던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후보가 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윤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묘한 상황이 연출됐다.
윤석열 "빠를수록 좋다"에 선 그은 김종인
윤 후보는 코로나19 피해 회복을 위한 50조 원 추경 추진과 관련해 속도감을 강조해왔다. 윤 후보는 지난 10일 강릉에서 청년 소상공인들과 만난 뒤 "코로나19로 무너진 경제와 자영업자들을 살리려면 신속하게 많은 금액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며 "50조 원의 재원을 만드는 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11일에도 "행정부에서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야당에서도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의 생각은 윤 후보와 달랐다. 그는 10일 "추경 관련된 내용은 현직 대통령 소관이지 대통령 후보가 얘기할 성격이 아니다"라고 못 박으면서다. 대선 전에 추경이 편성돼 집행이 이뤄진다면 대선에서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 후보가 여당의 추경 동참 요구를 수용하는 듯한 모습에 선을 그은 것이다.
尹 "김종인과 다르지 않다" 진화했으나... 김병준 가세
윤 후보는 이에 11일 "집권여당 후보가 먼저 대통령과 행정부를 설득해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한 다음에 정치인들끼리 논의를 하면 된다는 점에서 (김 총괄선대위원장과) 같은 뜻"이라고 해명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추경에 부정적인 기획재정부부터 설득하라며 공을 상대편으로 넘긴 것이다.
정리되는 듯 보이던 '추경 논란'에 김병준 상임위원장이 언급하면서 다시 '엇박자' 모양새를 띄게 됐다. 그는 12일 MBN 인터뷰에서 '김 총괄선대위원장이 윤 후보와 추경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질문에 "선대위에서는 후보 입장을 존중해서 가야 한다"고 답했다. 선대위가 후보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이었지만, 사실상 자신과 불편한 관계인 김 총괄선대위원장을 의식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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